중국 상하이의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제공)
중국 상하이의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제공)

작년 말부터 중국 부동산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 자위안 인터내셔널의 주가가 하루에 80.6%나 폭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과 달리 홍콩 증시에는 개별 종목의 주가가 하루에 오르내릴 수 있는 가격폭을 제한하는 장치가 없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7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자위안 인터내셔널'의 주가가 80.6% 폭락해 2.5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부동산 개발기업 '양광100'도 주가가 64.6% 폭락해 60억 홍콩달러(약 8600억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위기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의 여파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식담보대출에 의존하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담보의 가치가 급락했고 은행들은 기업에 대출 상환 요구를 했다. 기업들은 빚을 갚기 위해 보유 주식을 팔면서 주가는 더 하락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또 자위안 인터내셔널은 작년 말 초소형 아파트인 '마이크로 플랫'을 내놓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소비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바 있다. 주차장 한 칸보다 작은 128제곱피트(약 3.6평) 면적의 아파트를 홍콩 튄문 지역에서 825만 홍콩달러(약 12억 원)에 내놓았지만 분양하려던 73채 중 고작 두 채만 팔렸다.

자위안 인터내셔널은 만기가 돌아온 3억5천만 달러(약 3900억 원)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 측은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지만 떠나는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자위안 인터내셔널의 모기업인 중국 자위안 그룹의 비리 연루 소식까지 등장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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