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원로 및 사회지도급 인사'가 黨憲상 요건, 김병준 "총리 지낸 분 합당한 예우" 권했으나
비대위 내에서 반대한 나경원 원내대표 "관례상 3선 이상이 맡는 게 관행…난 黃과 친해"

1월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국위원회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참석하지 않았다.(사진=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최근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당 상임고문에 추대하려 했으나, 내부 반발로 무산됐다.

한국당은 1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황교안 전 총리를 당 상임고문으로 추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국무총리까지 지내신 분이니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

한국당 당헌은 상임고문 자격 요건을 '당 원로 및 사회지도급 인사'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비대위 일부 참석자는 "상임고문은 관례상 3선 이상이 맡는다"는 논리로 추대안에 반대했다.

특히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입당 이틀 만에 상임고문에 추대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 수 있다"고 강하게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앞서 16일 한국당 연찬회에서도 "친박·비박을 넘어섰더니 '친황' 이야기가 나온다"며 최근 황 전 총리와 회동한 의원들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당초 황 전 총리는 17일 당 전국위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상임고문 추대안이 무산되자 참석을 취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상임고문 추대 반대 배경에 대해 "상임고문은 3선 이상 의원들로 정치현장에 계실 때 중량감있는 분들로 모시는 게 관례"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당이 비상상황을 겪으면서 관행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이제는 이를 지켜야 한다고 본다"면서 "상임고문 명단을 보면 정치경험이 풍부한 정치 선배를 모시는 자리다. 3선 이상 의원들 중 중량감있게 활동하는 분을 모셨기 때문에 관행과 원칙을 만드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와 친하다. 누구를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관행과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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