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푹 눌러쓴 우윤근 주러시아대사가 12월17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밟고 있다. 우 대사는 지난주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서울에 왔었다. 우윤근 대사는 자신의 비리 의혹을 언급한 '첩보보고서'를 언론사에 제보한 전 청와대 특감반원 김태우 수사관을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사진=연합뉴스)
모자를 푹 눌러쓴 우윤근 주러시아대사가 12월17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밟고 있다. 우 대사는 지난주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서울에 왔었다. 우윤근 대사는 자신의 비리 의혹을 언급한 '첩보보고서'를 언론사에 제보한 전 청와대 특감반원 김태우 수사관을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사진=연합뉴스)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가 과거 건설업자에게 받은 취업청탁 비리를 보고했다가 청와대로부터 토사구팽당했다”는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내부고발 한 달 만에, 우 대사에게 취업청탁을 했다고 주장한 건설업자 장모 씨가 우 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사기와 뇌물수수 혐의다.

장 씨는 17일 “억울한 상황을 참을 수 없어서 오늘(17일) 서울동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2009년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우 대사는 장 씨를 만나 “조카를 포스코에 취업시켜달라”는 취업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장 씨는 “우 대사(당시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해왔다. 김 수사관은 최근 내부고발에서 “우 대사는 2016년 총선 전 돈을 돌려줬다”고 했다. 장 씨는 “돈은 돌려받았지만 조카 포스코 취업이 안 됐으니 취업 사기”라고 주장한다.

앞서 우 대사와 청와대는 “검찰이 청탁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했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수사한 적이 없다고 한다. 우 대사 측도 “금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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