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화웨이 접촉하는 것은 막지 않지만, 특허관련 논의는 하지 말 것"

 

영국 명문 옥스퍼드 대학이 화웨이가 제공하는 연구비와 기부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기부검토위원회는 17일(현지 시각) 컴퓨터과학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메일을 보내 "화웨이의 기부자 및 연구 후원자 자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앞서 영국 의회 의원들은 대학들에 "화웨이는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화웨이가 제공하는 자금을 받을 때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학 당국은 그러나 현재 화웨이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계속해서 장학금을 받아도 좋다고 알렸다.  옥스퍼드대학교는 "개인의 의사로 화웨이와 접촉하는 것까지는 막지 않는다"면서도 "어떤 기밀이나 특허 관련 정보도 논의하지 말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화웨이는 사기업이고 R&D 분야에서 확고한 실적을 갖고 있다"며 "이번 결정의 근거에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또한 "우리는 2001년부터 영국에서 영업하면서 1500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20개 영국 대학과는 함께 미래 기술을 연구해온 오랜 협력 관계"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논평을 내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화웨이를 진압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작정했다"며 "화웨이는 기술 반공주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미국은 지난 8월에 화웨이와 ZTE가 미국에 통신장비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어 영국 최대 통신 사 BT그룹도 12월 자사의 4G망에서 모든 화웨이 장비를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멍홍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대이란 제재조치 위반으로 체포됐고, 지난 8일에는 화웨이 유럽지사의 판매 책임자 왕웨이징이 폴란드에서 스파이 활동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연방 검찰은 T모바일 등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혐의로 화웨이를 수사하고 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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