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에 직면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오는 24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보다 1조 원 이상 영업이익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5조400억 원으로 작년 3분기에 기록했던 6조4724억 원의 영업이익보다 22.1% 줄었다. 매출액 역시 작년 4분기에 10조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작년 3분기에 기록한 매출 11조4167억 원보다 11%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전망한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 중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는 대신증권이었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에 4조6960억 원의 영업이익과 9조477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고 이는 각각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7%, 17% 하락한 수치다.

SK하이닉스가 작년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의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 추세가 급격히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서버용 D램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내려갔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미루며 서버용 D램 구매를 미룬 탓이다. 하이닉스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D램 가격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D램 가격이 11% 이상 하락했고,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8.8% 떨어졌다.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최대 2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2조1000억 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메리츠증권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 가격 하락은 각각 36%, 44%를 기록하며 역사적으로 가장 가파른 하락을 나타냈던 2011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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