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파문' 확산..."국회서 '목포 건물' 언급 두달 뒤 사상 첫 '面단위 문화재 지정' 공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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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9.01.17 13:53:31
  • 최종수정 2019.01.18 10:5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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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교문위서 문화재청에 "목조주택 자원 된다…문화재 복원 공모해달라"
"孫 '이 시대 청년들'이라던 창성장 공동명의자, 조카-보좌관 딸-문화재단 이사 딸"
"조카 아버지 남동생은 '목포 간 적도 없다' '아들 명의만 빌려줬다' 해" 차명구입 의혹
"孫, 목포 舊도심 문화재 지정 10달 전 지지자들 데리고 가 '이곳 반드시 뜬다' 발언"
孫 남편 소유로 돌린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소유 목포 건물도 드러나 총 10채 연루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50년 친구'이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구을·초선)의 '내부정보에 의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 건물 집중투기·차명구입 의혹'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관련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SBS는 16일 오후 후속 보도에서 손혜원 의원이 목포의 문화재 거리 지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 추가 정황을 제시했다.

사진=SBS 1월16일 오후 보도화면 캡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2018년 7월부터 교육위-문화체육관광위 분리) 예산결산소위원회 회의에서 손 의원은 "목포에 목조주택이 그대로 다 있다. 복원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해서 그 사람들이 그 일을 하게 하면 되지 않나" "근대문화재인 목조주택을 제대로 보수하면 대단한 자원이 될 것" "각 시도별로 복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를 문화재청이 공모 형식으로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지원해주라" 등 언급을 했다.

교문위 소위에 참석했던 문화재청 박영근 차장은 "이미 특별법으로 지원을 받고 있던 4대 고도(전주·공주·부여·경주)에 예산이 배정돼 있다"며 유사한 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나 손 의원은 "그 예산 배정을 고칠 수 없느냐"고 물었고, 박영근 차장은 "기재부와 협의를 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사진=SBS 1월16일 오후 보도화면 캡처

SBS는 "그리고 실제로 두달 뒤인 2018년 1월 문화재청은 손 의원이 건의한 그대로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사상 최초의 '면 단위 문화재 개발사업' 공모를 받게 된다"며 "결국 이 공모를 지원했던 11개 도시 가운데 3곳만 선정됐는데, 그 중 한곳이 바로 목포였다"고 지적했다.

SBS는 또 "손 의원이 목포 여관 창성장을 오랫동안 홍보하는 등 목포 숙박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그런데 손 의원은 목포 구(舊)도심이 문화재청의 면 단위 문화재(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로 지정된 직후인 2018년 8월28일 국회 문광위 예결소위에서 '집처럼 머물 수 있는 숙소(까사 숙소)를 도시재생과 같이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창성장'은 손 의원의 직접 홍보 전력이 알려진데다, 문화재청도 관광 홍보에 동참한 적이 있어 문광위 간사로서의 영향력이 의심되는 장소로 거론된다.

SBS는 손 의원의 남동생 손씨로부터의 "(아들) 명의를 빌려준 것일 뿐 해당 건물이 어떻게 운영되고 수익은 어디로 가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전화인터뷰 전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SBS 1월16일 오후 보도화면 캡처

이 방송은 창성장 매입 경위에 대해서도 "(손 의원이) '귀 얇은 엄마들을 설득하고 각각 아들과 딸들에게 재산을 증여해 청년 3명의 공동명의로 샀다'고 했으나, 3명의 청년은 등기부 등본을 통해 각각 손 의원의 '남자 조카' '보좌관 딸' '문화재단 이사 딸'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남동생 손씨는 "가족 모두 목포에 가 본 적도 없고 게스트하우스인 것은 나중에야 들었다"며 "아내가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매장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아내가 어쩔 수 없이 아들의 인감도장을 넘겨줬다"고 했다. 

사진=SBS 1월16일 오후 보도화면 캡처

손 의원의 조카로 창성장 소유자 일원인 장훈씨 역시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그는 "그걸 산 게 제가 산 것도 아니고 그냥 집안에서 이유가 있어서 샀겠죠"라고 창성장 매입 관여를 부인했으며, 당초 손 의원이 '1억원을 쥐어줬다'고 설명한 매입 시기 군 복무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차명 구입'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 의원은 17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걔(동생)가 모르게 했다. 차명이면 전재산을 국고로 환원하겠다"고 발언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하반기 전남 목포 소재 여관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을 직접 홍보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3명의 청년이 이 창성장 건물을 샀다"고 했는데, "3명의 청년은 등기부 등본을 통해 각각 손 의원의 '남자 조카' '보좌관 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이사 딸'로 확인됐다"고 SBS는 2019년 1월16일 보도를 통해 밝혔다.(사진=목포MBC 유튜브 캡처)

또 17일 조선일보는 2017년 10월 손 의원이 지지자 20여명을 데리고 목포 구도심을 돌며 "이곳은 반드시 뜰 거다. 여러분이 뜨게 도와 달라"는 말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시 현장에 있던 A씨'가 통화에서 "손 의원은 이날 창성장 건물을 포함한 4채가량의 적산가옥(敵産家屋)을 보여주면서 '여기가 문화재이고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지역이 2018년 8월 거리 통째로 근대 유산 등록 문화재 지정되기 10개월 전 일이다.

만호동에서 통장을 하는 김모씨는 "2017년 10월쯤 손 의원이 지인들을 데리고 동네를 구경시켜주는 것을 봤다. 창성장과 남편 재단 소유의 창고 등을 보여줬으며, 공인중개업자도 함께 있었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연합뉴스TV도 목포 주민 인터뷰를 토대로 2018년 8월 목포 구도심 '문화재 거리' 지정 이후 땅값이 크게 올랐다는 정황을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TV 캡처)

이런 가운데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 건물 한 채도 추가로 확인돼 손 의원 가족·측근·지인들이 명의로 매입된 건물 숫자는 모두 10채로 늘어난 상황이다.

손 의원 측은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목포 구도심을 띄우겠다는 얘기는 여러 차례 해왔다"며 "사람이 많이 찾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말을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보는 건 잘못"이라고 부인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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