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트럼프 시리아 철군 비난..."'전략 부재'로 우리 군 위험에 처해"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해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장병들이 지난달 초 터키 접경지대인 하사카에서 시리아민주군(SDF) 대원들과 순찰을 돌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군 장병들이 지난달 초 터키 접경지대인 하사카에서 시리아민주군(SDF) 대원들과 순찰을 돌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군 철수가 시작된 시리아 북부에서 자폭 공격이 일어나 미군 4명이 사망했다. 수니파 무장조직인 IS(이슬람국가)는 “자폭 공격이 우리가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을 감시하는 단체인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1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州) 만비즈에 있는 한 식당에서 자폭 공격이 일어나 미군과 쿠르드 민병대원, 민간인 등 1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 중 민간인은 9명이라고 한다. 외신들은 “미군 측에서는 미군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망한 미군 대원들은 순찰 중이었다고 한다.

이 공격이 일어난 직후, IS 선전매체 아마크는 자폭 공격 당사자 실명까지 밝히며 성명을 냈다. 자신들이 자폭 공격의 배후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폭탄조끼를 착용한 폭탄조끼를 착용한 자살 공격자 아부 야신 알샤미가 만비즈에 있는 ‘까스르 알람라’ 식당 근처에서 십자군 동맹과 PKK(쿠르드 분리주의 민병대 ‘쿠르드노동자당’ 약칭) 배교자로 구성된 정찰대를 향해 폭탄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칭한 ‘십자군 동맹’은 미군을 비롯한 국제동맹군을 뜻한다.

만비즈는 미군을 비롯한 쿠르드 민병대가 장악한 곳이다. 미군은 지난 10일부터 시리아 북부 철수를 시작했는데, 철수 일주일 만에 공격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민주당 측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에 대해 전략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리처드 블루멘털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 비극은 미국이 얼마나 전략도 계획도 없는지 보여준다”며 “계획도 전략도 없는 철수는 우리 군대를 더욱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공격 당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IS 격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ISIS(IS의 이전 이름)은 격퇴됐고, 칼리프(이슬람 왕국)은 허물어졌다. 최고통수권자의 리더십과 우리 군의 용기·희생으로 (미군은) ISIS에 대한 전투에서 손을 떼고 우리 군대를 집으로 복귀시키고 있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연설 당시에는 사망 장병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지 않았지만, 오후에 즉각 성명을 냈다. 미국 CNN은 “펜스 부통령 연설 전 미군 측이 이미 미군 사망 사실을 공지했다”고 지적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