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부터 인터넷에서는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1위’를 두고 네티즌들이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네이버 데이터랩(이미지 캡처)
네이버 데이터랩(이미지 캡처)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검색어 1위’를 두고 순위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오전 11시까지 검색어 순위는 1위 다툼을 번갈아 했으며, 오후 4시까지도 여전히 다시 맞불을 놓는 양상이다.

시작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생일 축하 이벤트이다. 22일부터 <문프생신선물 검색어 이벤트>라는 트윗글이 공유됐고, 24일 1시부근 부터 트윗글이 공유됐고, 24일 네이버 검색어 분석그래프에 따르면 새벽 1시 15분부터 ‘평화올림픽’이라는 검색어는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2시 20분 부근부터는 ‘평양올림픽’이란 검색어도 순위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평화올림픽’이란 단어 맥락 속에 북한과의 무분별한 화합만을 추구하는 평창올림픽의 행태에 대한 반발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반대의견에 대해서는 조작이라며 맹목적인 지지만 보내는 양상에 대한 반감이 확산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본인들은 미리 기획하고 실행하며 검색어 조작을 일삼는 데 반해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수상하다, 조작이다’라고 몰아붙이는 행태에 대한 반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층 참여가 활발한 새벽시간대인만큼 청춘 남녀 대결 양상으로 흘렀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한 만큼 여성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고, ‘평화올림픽’과 같은 검색어 이벤트도 여초커뮤니티에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해 11월 15일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생일을 기념한 실시간 검색어 선물도 기획하기도 했다.

반면 ‘평양올림픽’은 최근 평창올림픽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남성들 사이에서 대두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당초 ‘생일선물’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평화올림픽이 싫냐’ ‘총들고 나가라’ ‘북한에 왜이렇게 관심이 많냐’ ‘저질이다’라는 날 선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반대로 ‘평양올림픽’이 꼬리표처럼 계속 따라 붙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냐는 반문도 나왔으며, 정작 평창올림픽이라는 이름은 ‘온데간데 없다’는 안타까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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