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원유수출량이 지난해 11월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한 영향으로 지난해 초보다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탱커트래커스 등 에너지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달 이란의 원유(콘덴세이트 포함) 수출량은 하루 평균 110만 배럴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으로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국제 제재가 풀린 뒤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4월(하루 평균 약 260만 배럴)보다 60% 정도 적다.

이란의 원유수출량이 급격히 줄어든 데엔 미국이 제재를 복원하겠다고 하자 이란산 원유를 주로 수입했던 한국, 일본 등이 수입을 중단하고 최대 수입국인 중국도 물량을 줄인 탓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미국 정부에서 제재 적용 예외를 승인받아 이르면 이번 달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란 정부는 자국 경제에 '생명줄'과 같은 원유수출량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하루 100만 배럴을 하한선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란은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이겠다'고 위협한 미국의 경제적 압박을 일단 잘 막아낸 셈이다.

그러나 한국, 일본 등 주요 수입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예외 적용이 끝나는 5월 초 이후 이란에 계속 원유 수출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또 지난해 10월 배럴당 80달러를 웃돌던 유가가 최근 60달러 선까지 하락한 것도 이란 정부엔 불리한 요소다. 원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올해 예산안을 작성하면서 원유 가격을 배럴당 최고 54달러로 예측했고 하루 평균 원유수출량을 하루 150만 배럴로 잡았다

아울러 미국은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유가가 상승하는 부작용을 막으려고 예외를 승인했지만 유가가 현재와 같이 하락세라면 예외 적용을 연장할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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