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발발 만 하루 안돼 홍영표 원내대표 "당 사무처에서 조사…결과 들어보고 조처"
당내 조사결과 나올 때까지 서영교 원내수석, 손혜원 문광위 간사직 유지하기로
徐 '법원행정처 재판 부정청탁' 의혹, 孫은 '목포 舊도심 문화재거리 지정前 투기' 의혹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손혜원 의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자당 소속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서울 중랑구갑·재선)의 '재판 청탁 의혹',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구을·초선)의 '목포 문화재 거리 투기 의혹'이 각각 제기된 지 만 하루도 안 된 16일 오전 "당에서 긴급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초 '충남도청 여비서 미투(#Me_too : 나도 성폭력 당했다 폭로)'가 한 친문(親문재인)성향 종편 방송을 통해 불거지자 마자, '추미애 지도부'가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를 출당·제명 의결한 이래 자당 소속 정치인에 대한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중앙당 산하) 사무처에서 조사할 것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들어보고, 거기에 따라서 조처를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소명 절차를 통해 본인 소명도 듣고 저희가 조사해서 결과를 놓고 당 지도부와 논의해서 (거취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서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직을, 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도 '서영교 의원 관련 보고를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는데, 사무처에 상황을 파악해보라고 아까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 원내수석은 국회에 파견 중인 판사를 의원실로 불러 지인의 아들에 대한 재판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검찰이 15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추가 기소하면서 서 원내수석이 연루된 재판청탁 혐의를 공소장에 적시한 데 따른 논란이다.

서 원내수석은 "(지인 아들 재판에) 죄명을 바꿔달라고 한 적도, 벌금을 깎아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전남 목포 구도심 1.5km 구역에 대한 2018년 8월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 사실을 사전에 알고 가족과 측근을 통해 건물 9채 이상 매입한 뒤 문화재 거리 인근 땅값 폭등 혜택 등을 보고 있다는 투기 의혹과 관련해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서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해당 의혹을 보도한 SBS를 고소한다는 방침도 밝혀둔 상황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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