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16일 오후 10시 30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2019 亞컵 C조 최종 3차전 통해 맞대결
중국 수퍼리그 충칭 리판 재임 시절,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경질 당한 벤투 감독...자존심 회복 벼르고 있어
14일 뒤늦게 합류한 손흥민 출전 여부도 관심...벤투 감독 "몸 상태 지켜본 뒤 출전 여부 결정" 여지 남겨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줄 것."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중국에 복수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우리 대표팀과 중국은 16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컵 C조 최종 3차전을 통해 맞대결을 펼친다.

벤투 감독은 중국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한국 대표팀에 부임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중국 수퍼리그 충칭 리판에서 석연치않은 이유로 부임 7개월만에 경질됐기 때문이다. 경질 이유는 성적 부진이었지만, 벤투 감독은 일부 선수, 중국인 코칭 스태프 등과 갈등을 빚으며 자신의 축구를 펼쳐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유로 2012에서 조국 포르투갈 감독을 맡아 4강으로 이끈 경력이 있는 벤투 감독의 자존심은 바닥에 떨어졌고, 그는 한국 사령탑에 오른 첫 기자회견에서 "난 중국에서 실패하지 않았다"며 자존심 회복을 벌렸다.

이어 벤투 감독은 "팀이 정해준 목표는 '1부 잔류'였고, 시즌 내내 한 번도 강등권에 내려간 적이 없었다"며 "한국에 오니 중국 환경이 어땠는지 그 차이를 알게 됐다"고 작심한 듯 중국을 비판했다.

그런 의미에서 16일 중국전은 당시 벤투 감독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절호의 기회'다. 중국도 벤투 감독을 의식하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중국 일부 언론은 전 한국 감독인 울리 슈틸리케(독일) 현 중국 수퍼리그 톈진 테다 감독이 지난 시즌 팀을 수퍼리그에 잔류시킨 것과 비교해 "슈틸리케가 벤투보다 낫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벤투 감독을 자극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중국전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중국 언론의 '비판'을 배로 갚아줄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좋은 선수와 감독이 있는 팀(중국)을 상대로 우리가 이기려는 열망과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 내일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벤투 감독은 14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의 중국전 출전 여부에 대해선 "손흥민은 지난 1개월 동안 연속으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라며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지켜본 뒤 내일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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