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페소화 가치 하락으로 향후 몇 달간 지속 예상"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를 받았던 아르헨티나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국립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의 물가 상승률은 47.6%로 199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연간 기준으로 부문별로는 교통(66.8%), 보건(50.2%), 식품·음료(51.2%) 부문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작년 한 해 동안 절반 이상 가치가 하락한 페소가 가파른 물가상승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은 "향후 몇 달간 현 수준의 월간 물가 상승률이 예상된다"며 "우리의 최우선 정책 과제는 지난해 경험했던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물가상승 속에 대외 부채 지급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자 작년 6월 국제통화기금(IMF)과 560억 달러(약 63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대출에 합의한 바 있다.

IMF의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통화가치가 계속 급락하자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정부 재정을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긴축정책을 발표했으며, 의회는 국내총생산(GDP)의 2.7%인 재정적자를 올해에 0%로 줄이는 긴축 예산안을 가결했다.

이에 IMF는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내년 2분기부터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올해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은 -1.6%로 예상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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