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 수출물가도 하락세...유가 내려 수입물가 두달째↓

 

반도체 수출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수입물가도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작년 12월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원화)는 84.07로 한 달 전보다 2.0% 내리며 역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수출물가에 하방 압력이 생긴데다가 원/달러 환율이 내린 영향까지 더해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122.9원으로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0.7% 떨어졌고 공산품은 2.1% 내렸다.

품목별로는 경유(-15.7%), 벙커C유(-17.6%), 휘발유(-13.8%) 등에서 낙폭이 컸다.

폴리에틸렌수지(-6.2%) 등 화학제품 수출물가도 3.2%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화학제품은 중국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주력 상품인 D램 수출물가는 0.9% 떨어지며 5개월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는 정점에서 내려오는 조정 국면으로 보인다"며 "12월에는 신규계약이 많이 체결되지 않는 시기여서 가격 변동폭이 10, 11월보다 작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자료

 

수입물가지수는 85.01로 한 달 전보다 3.4%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4.5% 떨어진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수입물가 2개월 연속 하락은 전년 11∼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배럴당 8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11월부터 아래로 방향을 틀며 수입물가를 끌어내린 모양새다.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57.32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전월 대비 17.4%, 12.6%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달 7.0% 떨어지며 2016년 9월(-5.3%) 이후 처음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에도 유가 흐름을 보면 수입물가는 하락할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원유 등이 포함된 원재료 수입물가가 6.6%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하락으로 중간재 수입물가도 2.7% 내렸다.

자본재,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0.4%, -0.8%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13.0%), 벙커C유(-13.6%), 부탄가스(-21.3%)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 자료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보면 수출물가는 0.6% 내렸고 수입물가는 3.2%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1.6%, 수입물가는 3.0%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수출물가는 전년과 비슷했다.

연평균 환율 하락(2.7%)을 고려하면 실제 수출물가는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수입물가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6.3% 상승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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