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서북구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14일 오후 화재 발생
진화하던 직원 1명 사망...부상자 19명 中 3명 중상
오후 8시쯤 큰불길 잡혀...소방관 4명 연기 흡입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14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호텔 직원 1명이 사망하고 투숙객과 소방관 등 19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한 직원은 지하 1층 천장에서 불이 나자 진화를 하다 여의치 않자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20대와 소방관 5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화재는 오후 8시 20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옥상으로 피한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헬기를 긴급 투입했고, 투숙객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호텔 창문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자 이들이 뛰어내릴 것을 대비해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는 민간인 15명과 소방관 4명 등 총 19명이다. 중상자는 3명(남 1명·여 2명)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다. 소방관 4명도 21층을 오가며 구조하던 중 연기를 흡입했다.
소방당국은 호텔에 사람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대비해 모든 층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오후 8시 30분 쯤 호텔 직원 김모(51)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하지만 지하에 주차장과 기계실이 있어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층 식당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 뒤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연기가 지하에서 외벽을 타고 위로 올라갔다"는 최초 신고에 미뤄 불이 지하 주차장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소방당국은 내부 수색을 마치는 대로 경찰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9월 오픈한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은 지하 5층, 지상 21층으로 42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