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 정의롭다고 착각하는 사람들, 자신의 잘못은 생각도 반성도 안 해
이번 '내로남불'의 최경영은 文정권 찬양하는 많은 사람들 중 대표적 사례 중 하나일 뿐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강도높게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던 사람들의 언행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확 바뀌었다. 그때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누구나 자신의 정치적 이념적 성향에 따른 호오(好惡)는 있게 마련이지만 그것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케이스가 쌓여가고 있다. 

KBS의 최경영 기자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의 질문태도를 문제삼으며 "국민을 대표로 해서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자리고 영광"이라며 "더 공부를 하라"고 꾸짖었다. 또한 기자회견 자리가 "영광된 자리. 국가행정의 총 책임자에게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보는 것이니 기자로서는 자긍심을 갖고 정말 잘 물어봐야 하는 자리"라며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그렇게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것은 매우 영광'이라던 최경영 기자가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6년에는 대통령에게 '개같은 년'이라고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는 김일성, 김정일과 비슷한 사람이라고 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욕을 한 것은 지나치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을 감안할 때 그러려니 하자. 그렇다면 최소한 이번에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것은 영광" 운운하는 발언은 말았어야 했다. 어떤 논리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다소 독재는 했지만 한국인을 단군 이래 가장 풍요롭게 만든 주역인 박정희 정권의 권위주의를 세계 최악의 폭압적 전체주의로 수많은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간 김일성 김정일과 비슷하다고 보는 것도 궤변의 극치라고밖에 할 수 없다. 

어떠한 잣대로 누구에게는 '영광'이라며 아부를 떨고, 누구에게는 '개같은 년'이라고 욕을 쏟는지 그의 기사 몇 개만 봐도 알 수있다. 

요즘 그가 밀고 있는 '한국언론 오도독' 시리즈, '최경영'이라는 이름을 알기 전에 해당 기사를 먼저 보게 되었고 처음 기사를 보고 뭐하는 자인지 안봐도 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문재인 정권들어 생산, 소비, 투자 등 내수에 수출까지 부진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발표와 정부가 내놓는 지표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들이다. 하지만 그는 '한국언론 오도독' 시리즈 두번째 순서 '언론만 보면 한국경제는 곧 망할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중동매한(조선, 중앙, 동아,매경, 한경)'과 같은 정파적 상업신문사들이 스스로 경제 위기론을 설파하면서 사실상 경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특정인, 특정단체의 말을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편집해서 확대하고 부풀려왔다"며 "묘하게도 노무현정부때 이들 신문사들이 하던 행태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기사가 보도되고 이런 기자가 활개치고 다니는 곳이 명색이 공영방송이라는 KBS의 현주소다.

최 기자는 '당연히' 민노총 소속 언론노조 KBS본부(KBS 언론노조) 소속이었다. 그는 이명박 정권 당시 KBS 사장과 임원들에게 '이명박의 개XX'라는 욕설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성실·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자기 발로 회사를 나가 대표적 강성좌파 매체인 뉴스타파에 입사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KBS는 이른바 '부당 징계 피해자'들에 대해 피해 구제한다며 그를 복직시켰고 지금은 뻔뻔하게 TV에 얼굴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더 있다. 자기 생각만이 정의롭다고 착각하는 이런 사람들일수록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반성하지도 않는다. (물론 반성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더 나아가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지적하고 비판하며 다른 사람의 삶에 조언까지 하고 있다. 남을 넘어 자기 자신도 속이는 행위라고 나는 본다.

이번 '내로남불'의 주인공인 최경영은 문재인 정권을 찬양하는 많은 사람들 중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자신들이 그렇게 비난하던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명함도 내지못할 만큼 심각한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은 아마 임기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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