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센터장 주한규 교수)가 14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19층)에서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의 에너지 이니셔티브(initiative)팀과 공동으로 '탄소제약 사회에서의 원자력의 미래'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MIT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여야 하는 탄소제약 사회에서 원자력 이용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국내에 소개했다.

MIT 연구진은 "다양한 종류의 저탄소·무탄소 기술 발전 믹스(조합) 모델 중 원자력발전이 저탄소 기술로서 가장 많이 기여할 수 있고, 원자력 에너지를 발전 믹스에서 제외할 경우 탈(脫)탄소의 비용은 현저히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또 원자력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신규 원전 건설 비용이라고 지적하며 "원자력 에너지를 배제하는 정책은 원자력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감소시키고, 투자 위축은 저탄소화 비용을 증가시켜 기후변화 억제 목표 달성을 현실적으로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연구진은 "21세기를 맞이한 세계는 수십억 인구의 에너지 접근성 향상, 경제적 기회의 확대와 함께 온실가스의 방출을 대폭 줄여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맞이했다"면서 "2050년쯤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예상되는 전력 부하를 해결하고 탄소 배출량까지 줄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전 믹스(조합)' 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구가 늘면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기에,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자코보 부온지오르노(Jacopo Buongiorno) MIT 원자핵공학과 교수, MIT 슬론 경영대학원(Sloan School)의 존 파슨스(John Parsons) 교수,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의 데이비드 페티(David Petti) 박사 등이 참석해 연구보고서 내용을 설명했다.

원전 건설 비용이 최대 관건이라는 MIT 보고서 결론과 관련해 한국의 원전 건설 비용이 주요국보다 현저히 낮아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승종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3세대 원전 모델인 APR1400의 개발 과정을 설명하며 "한국의 ㎾당 건설 비용은 프랑스와 미국의 절반"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의 고품질 부품 공급망과 숙련 전문 인력 육성·유지는 지속적인 원전 건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MIT 에너지 이니셔티브팀과 오 교수의 발표 후 이어진 토론은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용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및 발표자들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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