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교 재학 시설 유도부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지난해 3월 성폭행을 돈으로 회유하려는 코치의 모습을 보고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사진 = 신유용 씨 SNS 캡처)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교 재학 시설 유도부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지난해 3월 성폭행을 돈으로 회유하려는 코치의 모습을 보고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사진 = 신유용 씨 SNS 캡처)

빙상계 쇼트트랙 성폭행 폭로로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도계에서도 코치로부터 폭행·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직 유도선수인 신유용 씨(24·여)는 14일 한 언론을 통해 A 코치에게 1학년 때인 2011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20여차례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전라북도 고창군 소재 영선고를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2011년 코치의 숙소를 청소하다가 A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신 씨는 “A씨가 날 성폭행한 후 ‘네가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누군가에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또 “A씨는 ‘단무지’라 불리는 노란색 수도관 파이프로 나를 때렸다”고도 덧붙였다. 신 씨는 2013년 유도를 관뒀다.

A씨는 신 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간 뒤인 지난해 3월에도 아내의 의심을 풀어달라며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당시 A씨는 “선생님이 부탁할게. 가진 거 지금 50만원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줄게. 받고 마음 풀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 아내에게는 그냥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는 문자를 보냈다. A씨는 문자에서 또 “내 죄를 덮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제자인 미성년자인 너를 선생님이 좋아하고 관계를 가진 그 자체에 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신 씨는 돈으로 회유하는 이 모습에 고소를 결심했다고 한다. A씨는 이후에도 추가로 돈 500만원을 건네며 사죄하고 싶다고 했다.

신 씨가 고소와 함께 제출한 것은 메신저 내용과 통화 녹취, 산부인과 진료내용 등이었다. 경찰 측 증인 요구에 당시 유도부 동료, 여성 코치 등에 증언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신 씨의 폭로에, A씨는 “성폭행한 적 없고, 사귀었다가 헤어지고 다시 사귀는 그런 관계였다”고 했다.

현재 사건 수사는 학교 소재지인 전주지검으로부터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간 상태다. 하지만 두 달이 흐른 지금까지, 수사는 별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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