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트럼프 국면전환하려 북핵문제 '타결' 나서는 게 가장 위험"
반기문 "트럼프 국면전환하려 북핵문제 '타결' 나서는 게 가장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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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美北정상회담과 달리 2차 회담 실질적 결과 없으면 비판 감당 어렵기 때문"
"北은 능수능란하다…'톱 다운' 협상 이후 실무라인 움직이지 않고 시간끌기"
韓日관계엔 "역사를 외교 최우선순위로 두면 국민감정 자극,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2018년 12월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북극써클' 한국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 북극써클 사무국, 극지연구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아시아, 북극을 만나다: 과학, 연계성 및 파트너십'을 주제로 진행되며, 동북아 최초로 열리는 북극 관련 최대 포럼이다.(사진=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2018년 12월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북극써클' 한국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 북극써클 사무국, 극지연구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아시아, 북극을 만나다: 과학, 연계성 및 파트너십'을 주제로 진행되며, 동북아 최초로 열리는 북극 관련 최대 포럼이다.(사진=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5)이 2차 미북정상회담 추이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정치 어려움 속에서) 국면 전환을 위해 북한 문제를 '타결'하려 나서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내다봤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14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차 정상회담이 실질적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국제사회 비판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관측의 배경으로 "자신감을 과시하는 스타일인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회담을 두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1차 회담은 본인이 많이 자랑을 했지만 비판적 시각이 많았다. 그럼에도 (1차 회담은 열리는) 그 자체로 역사적 의미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서두르면 북한의 페이스에 말려들 수 있다"며 "정상 레벨의 '톱 다운'도 중요하지만, 틀을 잡은 후엔 북한의 실무라인이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 북한은 시간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예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벌써 10번은 만났어야 하는데, 한번도 못 만났다. 북한이 능수능란하다"고 들었다.

반 전 총장은 "지금까지 북한의 교섭 행태를 볼 때 (북한은) 변하지 않았다"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 어려운데,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마치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공을 넘겼다", "지난해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특사로 김 위원장(김정은)을 만났을 때 한미 간의 연례적인 군사훈련에 대해서 '이해한다'고 했다가, 최근엔 한미 연합훈련 중지와 미 전략자산 철수 등의 조건을 걸고 있다"고 각각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김정은 신년사에 대해 "보고 첫째로 든 생각이 '옛날 택틱(tactic·수법) 그대로구나'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북한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다뤄왔지만 북한은 자기들이 필요할 때는 모든 것을 내어줄 듯 이야기해 왔다"며 "(1990년대 초) 국제적으로 공산주의가 무너지던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자, (1991년 12월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 이후) 1년 만에 예전으로 돌아갔다. 올해 신년사에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일종의 협박까지 했다"고 예를 들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한일 관계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일본 책임이 크나, 역사 문제를 지금처럼 외교 관계의 전면에 배치하면 대통령께서 아무 것도 못 하게 된다"며 "역사를 외교의 최우선 순위에 놓으면 국민 감정을 자극하게 되고, 이를 거스를만한 용기가 있는 사람은 없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냉철하게 접근해 실리를 취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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