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동물권단체' 케어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기르던 청와대 진돗개들은 케어로 데려와 달라. 보호해드리겠다”고 한 박소연 케어 대표가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케어는 ‘동물권 보호’를 주장하는 단체로 2011년부터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대한 안락사를 반대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무더기 안락사가 이뤄졌다”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12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어 직원도 속인 박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케어 내에서 무분별한 반려동물 안락사를 자행해왔다는 것을 몰랐다고도 했다.

케어에 대한 논란은 지난 11일 폭로와 함께 시작됐다. 폭로자는 한 언론을 통해 “케어가 자신들이 보호하던 동물들을 무더기로 안락사시켰다”고 주장했다. 케어는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지만, 폭로 이후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소수의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입장문을 냈다. 기존 입장에서 ‘태세전환’을 한 것이다.

(사진 = 박소연 케어 대표 SNS 캡처)
(사진 = 박소연 케어 대표 SNS 캡처)

폭로에 따르면, 케어는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주창하면서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50마리의 동물을 안락사시켰다.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고 한다. 직원연대는 “내부 공간이 부족해 안락사가 이뤄짐에도, 박 대표는 케어가 감당할 수 없는 대규모 구조 등을 강행했다“고도 했다.

직원연대는 이날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소수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진행했다”며 “케어는 대표 전유물도 아니고 사조직도 아니다. 연간 후원금 20억원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라 비판했다.

폭로 이후 ‘동물권 보호’를 주창해온 이 단체에 대한 처벌 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은 케어 측의 양두구육(羊頭狗肉)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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