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협의 소식통 "개최지 인니·몽골說 돌았지만 실제 거명된 곳은 베트남 뿐"
요미우리 "김정은 '美대통령과 언제든 마주앉을 준비' 신년사…제안 수용 가능성"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도 "베트남·태국으로 압축된 듯" 美소식통 인용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의 두번째 미북정상회담을 오는 2월 중순 베트남에서 개최할 것을 북한 측에 제안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미·일 협의 소식통이 이같이 밝혔다며, "북한 측은 검토 중이지만 아직 답변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개최지를 둘러싸고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 설이 돌았지만, 실제로 이름이 거론된 곳은 베트남 뿐이라고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여정 북한 조선로동당 제1부부장, 오른쪽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표명해 둬, 트럼프 대통령 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정상회담을 위한 미북 고위급 협의에 관해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머지 않아 (개최)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라고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다는 사실도 요미우리신문은 주목했다.

2차 회담 장소로는 1차 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를 제외한 베트남·인도네시아·하와이·몽골·비무장지대(DMZ)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들어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이 중 베트남을 거명한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에 이어,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도 2차 미북정상회담의 유력한 개최 후보지 중 하나로 베트남을 거론했다. 1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 소식통들은 미북정상회담 개최 후보지의 '쇼트 리스트'(Short List)가 베트남과 태국으로 줄어든 것 같다며 이들 두 국가가 모두 장소 제공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을 가능한 개최지로 언급하며 "두 곳 모두 정상회담 유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태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고 정치 이벤트를 개최할 역량도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태국은 방콕과 후아힌에 주요 다자회의를 유치해왔으며 푸껫, 빳따야도 그런 행사를 수용할 기간시설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의(APEC)를 2017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최근 미국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하노이, 방콕, 미국 하와이에 사전 답사팀을 보내 현장 조사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소식통과 각국 언론 보도를 종합할 때 베트남이 2차 미북정상회담의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캠프 데이비드 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2차 미북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며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미국이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볼 때까지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으며 미국 국민에 대한 위험을 계속 줄일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실험 중단, 핵실험 중단 등과 같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줄이는 것은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북한의 핵동결 방침을 일부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북한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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