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수 中 가이드 폭행 혐의…앞서 "보도 불러달라" 요구했다는 폭로도 나와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토론토에서 출발하는 버스에서 가이드 A씨를 폭행할 당시 화면. (사진 = 연합뉴스)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토론토에서 출발하는 버스에서 가이드 A씨를 폭행할 당시 화면. (사진 = 연합뉴스)

해외 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자유한국당)이 11일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예천경찰서로 출석해 “(가이드 폭행 사실을) 깊이 반성하다. 물의를 빚어 죄송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가이드에게도 군민께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동료의원 8명과 함께 미국 동부·캐나다에서 연수 중이던 지난달 23일 오후 6시경(현지시간) 토론토에서 출발하는 버스에서 현지 가이드 A씨를 주먹으로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4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한국당 경북도당에 따르면 탈당계는 제출 즉시 효력이 발생해, 당 차원에서 준비 중이었던 윤리위원회 회부 역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혐의는 A씨가 지난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폭행 사실을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그는 “박 의원이 토론토 도착 다음날(지난달 21일) 나에게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 ‘보도를 불러달라’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박 의원은 폭행 직후 약 6,000달러(약 670만원)를 제시하며 폭행사실을 덮으려는 시도도 했다고 한다.

박종철 예천군의회 의원이 11일 경찰에 출석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박종철 예천군의회 의원이 11일 경찰에 출석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폭행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고발까지 이뤄졌다. 앞서 경찰은 함께 연수를 다녀온 군의원과 군의회 사무처 직원 등을 불러 조사하고, 버스 내 CCTV와 A씨의 진술서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폭행 사실관계와 연수 경비 사용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이 이미 여러차례 보도됐고, CCTV 등이 공개돼 혐의가 드러났다”며 “(박 의원을) 상해혐의로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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