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턴대 동문상 선정위 "세계 자성학 분야 독보적인 연구로 재료물리학 발전에 힘 보태"
"대학 총장으로서 고등교육·인재양성에 이바지한 공로 높이 평가"

KAIST 신성철 총장
KAIST 신성철 총장

문재인 정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표적 감사' 논란에 휩싸였던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미국 노스웨스턴대로부터 재료과학 분야 '올해의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9일 KAIST에 따르면 노스웨스턴대 동문상 선정위원회는 세계 자성학 분야 독보적인 연구로 재료물리학 발전에 힘을 보탠 학문적 업적과 대학 총장으로서 고등교육·인재양성에 이바지한 신 총장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한 신 총장은 KAIST 고체물리학과 석사를 거쳐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KAIST 관계자는 "나노스핀닉스라는 분야를 개척하면서 37건의 국내·외 특허 등록·출원을 하는 등 사실상 관련 연구를 선도했다"며 "자성학 분야 한국 과학자로서는 최초로 미국 물리학회 석학회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 총장은 박사과정 재학 중 '금속인 비스무트와 반도체인 납 텔루라이드 구조가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두 물질로 초 격자 다층박막 구조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2016년엔 한국 과학자 중 처음으로 '아시아자성연합회'(AUMS) 상을 받았다.

그는 2011∼2017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을 지내고, 2017년 3월부터 모교인 KAIST에서 동문 첫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과기부는 신 총장이 초대 DGIST 총장을 역임할 당시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와의 사업에서 연구비를 이중 송금하고, LBNL의 연구원으로 있던 제자를 편법 채용한 혐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후 신 총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KAIST 이사회에 직무 정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되려 신성철 총장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표적감사 논란이 일었고 이에 약 1000여명의 KAIST 교수와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직무정지 철회를 요구했으며 이 사태와 관련해 국제학술지 '네이처'까지 주목하고 나섰다.

같은달 14일 열린 '제261회 KAIST 정기 이사회'에서 신 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 사안은 '유보'가 결정됐다. 아직 신 총장 고발 건과 관련된 조사와 이사회의 직무 정지 안건에 대한 이사회 진행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노스웨스턴대가 이러한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신 총장에게 '올해의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여한 것은 한국 정부가 제기한 그와 관련한 의혹을 사실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