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前 정부에서는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경영 "김예령 기자 질문방식, 학교 교육 문제와 관련"...정청래 "공부하고 질문하라"
국내 일부 매체들, 김예령 9년 전 SNS 글까지 운운하며 '한국당엔 상냥했다' 보도
김예령 "대통령이 '자신 있다' 답변할 줄 알았는데 그런 답변할 줄은 몰랐다"

문재인 대통령(右)과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右)과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 (사진 = YTN 방송화면 캡처)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쭈겠다”고 질문한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에 대해, JTBC 손석희 사장이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손석희 사장은 1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분석했다. 이 자리에는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문 대통령이 답변할 부분까지 질문했던 안의근 JTBC 기자도 함께했다. 안 기자는 김 기자의 질문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고, 이에 손 사장은 “과거 지난 정부에서 봤지만 대통령 앞에서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러한 것은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고 분석했다. 김 기자의 질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전 정부가 ‘권위주의적이었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은근히 치켜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좌파 매체와 여권 정치인 등은 김 기자의 질문이 ‘무례한 태도였다’며 지적 일색이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트위터에 “구체적인 질문을 하려면 구체적인 자료를 준비하고 공부하라”고 했고, 지난달 ‘한국 언론 보도만 보면 경제 망한 것 같다’고 주장한 최경영 KBS 기자는 “김 기자가 질문하는 방식은 학교 교육의 문제와 관련 있다고 본다”며 “(질문에) 인과관계가 나오지 않고 이미지로만 질문하는 방식이어서 결국 마지막에 추상적이고 인상적 비평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몇몇 매체들은 김 기자의 9년 전 SNS 게시글(2010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 등)을 끄집어내 ‘(문 대통령엔 건방진 태도였지만)한국당 의원들에게는 상냥했다’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사진 = 머니투데이 '김예령 기자 과거 SNS 글에 누리꾼들 뿔난 이유' 댓글 캡처)
(사진 = 머니투데이 '김예령 기자 과거 SNS 글에 누리꾼들 뿔난 이유' 댓글 캡처)

언론 보도와 달리, 대부분 포털 뉴스 댓글여론은 김 기자에게 우호적인 편이다. 한 포털 뉴스 댓글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그래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질문한 기자는 치켜세우더니, ‘자신감 어디서 나온 것입니까’라고 한 데에는 비판하나”고 했고, 다른 댓글에서는 “시민들이 느끼는 문 대통령과 그 정책들을 대변한 훌륭한 질문”이라고 평가했다.

질문 내용과 태도 등이 논란이 되자, 김예령 기자는 해당 질문에 “무례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상태다. 그는 10일 SNS를 통해 “지목받은 것이 뜻밖이라 자기소개를 하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조금 불편할 수 있으나 최대한 어려운 국민의 여론을 대신해 여쭙고 싶었다. 질문이 훅 들어간 감은 있으나 대통령이 ‘자신 있다’고 답변하길 바랐는데, 그런 답을 할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나라와 문 대통령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한 질문이었고 애써 최대한 부드럽게 순화해서 말한 것이다. 나와 다른 의견의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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