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비판여론..."마두로는 두 번째 기회를 누릴 자격이 없다"
마두로 측, 잇단 비판에도 "어떤 시도든 막을 것"

출처: 로이터<span style="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font-size: 13px;">베네수엘라의 부채 상환이 연체됨에 따폴트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span>
사진 = 로이터통신 제공

부정선거 의혹을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퇴임 압박을 받고 있다. 마두로는 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베네수엘라 경제를 파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마두로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최근 베네수엘라 현지 컨설팅업체인 다타날리시스는 마두로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의 72%가 마두로 사퇴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또, 응답자의 42%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마두로를 축출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베네수엘라 야권과 국회의장, 국방장관 등까지 ‘퇴임 압박’에 나섰다. 베네수엘라는 2017년 총선에서 야권이 의회 과반을 차지했다. 야권 출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군을 향해 “마두로는 불법적 대통령이다. 민주주의 회복 노력에 협조해달라”고 했다. 또 최근 미국으로 망명한 크리스티안 세르파 전 베네수엘라 대법관은 “마두로는 두 번째 기회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5월 실시된 베네수엘라 조기 대선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출마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 대선에서 마두로는 68%를 득표했다.

마두로 사퇴 압박은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캐나다·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페루 등 ‘리마그룹’ 소속 13개국 외무장관들이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선은 공정하지도, 자유롭지도 않은 선거였다. 마두로는 취임하지 말고, 새 대선이 치러지도록 국회에 권력을 양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리마그룹은 베네수엘라의 경제 파탄과 인권 탄압 등 위기를 다루기 위해, 캐나다와 중남미 14개국이 2017년 8월 창설한 협의체다. 멕시코는 지난달 좌파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국내외에서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두로는 권력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취임 전날인 9일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미국과 리마카르텔(리마그룹)에 의한 국제 쿠데타 음모가 진행 중”이라며 “사법시스템과 헌법, 민간과 군이 연합해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어떤 시도든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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