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상대 수입 실적 후진국 상대 수출 실적 모두 줄었다…한국경제 적신호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으로 새해 첫 달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관세청 통관지원국 통관기획과에서 배포한 '2019년 1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에서 10일까지 수출은 126억5600만 달러로 작년 1월 1일부터 10일까지 기록했던 수출 실적인 136억8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0억2700만 달러(7.5%) 감소했다. 

이달 1∼10일 수출 감소세는 반도체 수출 부진의 영향이라고 관세청은 분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가격 하락 등 원인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2년 넘게 지속한 높은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 1일부터 10일까지 21억2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7.2% 감소했고 석유제품 수출 실적은 8억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6.5% 감소했다. 선박 수출 실적은 5억8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작년보다 29.7%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 역시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부진한 모습을 감지할 수 있는 단서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수입은 2억3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69.7% 감소했다.

석유제품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원유의 수입 역시 감소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원유 수입액은 17억9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23% 감소했다. 원유는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과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원료고 원유 수입이 감소한다는 것은 원유로 생산하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이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에서 기술과 기계를 수입해 생산된 제품을 후진국에 수출하는 대한민국 경제는 수출과 수입 대상국과의 거래를 통해서도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 수입 실적이 줄고 중국, 베트남, 중동 등과의 수출 실적이 줄었다는 것은 적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수입 실적은 16억6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9% 감소했다. EU 수입 실적은 15억4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9.9% 감소했다. 일본 수입 실적은 9억3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6.5%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수출 실적은 34억3000만 달러로 15.1% 감소했고 베트남 수출 실적은 12억9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5.5% 감소했다. 중동 수출 실적도 2억6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40% 감소했다. 반면 중국 수입 실적은 35억4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9.9% 증가했고 베트남 수입 실적은 6조3000억 달러로 작년보다 15.2% 늘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2019년 1월 1일부터 1월 10일 수출입 현황.(관세청 제공)
2019년 1월 1일부터 1월 10일 수출입 현황.(관세청 제공)
2019년 1월 1일부터 1월 10일 수출입 현황.(관세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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