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부총리 삼성전자 수원공장 방문해 비공개 간담회
이재용 부회장 "좋은 일자리 만드는 건 의무, 中企와 상생의 선순환"
이재용 부회장 취재진에 현안 발언 안해…이낙연 총리가 간담회 발언 대신 소개하기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나 "때로는 부담감도 느끼지만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이 총리와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이 총리와 함께 지난 3일 가동을 시작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현장을 둘러봤다.
비공개 간담회에 배석한 총리실과 삼성전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 총리에게 "기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 굴곡이 있을 순 있지만 꿋꿋이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소프트웨어 인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며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이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한국 경제의 업그레이드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건 의무이며, 많이 만들어가겠다"며 "중소기업과의 함께 발전해야만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상생의 선순환을 이루겠고 어떻게 하면 삼성 협력사들과 같이 나눌지 더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삼성에 투자나 일자리 관련 당부를 했느냐'는 질문에 "일부러 부탁드린 것은 아니다"라며 "오늘 전혀 제 입에선 부담될만한 말씀은 안 드렸는데 이 부회장께서 먼저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께서) 일자리나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계시고, 때로는 부담감도 느끼지만 국내 대표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이 부회장의 발언 내용을 직접 전했다.
이 총리는 "오늘 5G 장비 생산계획, 3월로 예정된 5G 최초 상용화에 부응할 수 있는지, 반도체가 당면한 어려움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등등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여쭸다"며 "삼성다운 비전과 자신감을 들었다"고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소개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 내용이나 현안 등에 대해 취재진에게 직접 발언하지는 않았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