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인사들 활동 자제해라” “군 행사 및 훈련 홍보도 자제”…조선일보 보도
-북한은 평창올림픽 전날 열병식 계획

정부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등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탈북 인사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개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고 조선일보가 24일 보도했다. 반면 북한은 평창올림픽 하루 전날 핵·미사일 부대들이 총출동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탈북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공안 당국이 태영호 전 공사를 비롯한 유력 탈북 인사들에게 "평창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되도록 언론 인터뷰 등 공개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권고를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 탈북자들에 대해 '인간쓰레기'라고 비난해왔다.

또한 우리 군의 신(新)무기 도입 행사에 대한 홍보도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3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우리 공군 전투기 F-35A 1호기의 출고식 행사에 우리 측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려던 계획도 취소됐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35A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 군 '킬 체인' 전략의 핵심 자산이다.

당초 정부는 이 행사에 송영무 국방장관 또는 전제국 방사청장의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려 했지만 최근 취소했다. 정부 안팎에선 "F-35A 출고 행사가 남북 대화 국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고려가 작용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해병대 측에도 "북 참수·침투 작전에 투입한다는 식의 홍보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매년 2월 말 또는 3월 초 시작하던 한·미 연합 키리졸브(KR)·독수리(FE) 훈련도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4월로 연기된 상태다. 군 안팎에선 "훈련 규모가 축소되고, 재차 연기 또는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에는 휴식차 부산항에 입항하려던 미 핵잠수함 텍사스함에 우리 측이 '일반인 눈에 잘 안 띄는 진해 기지가 어떠냐'며 부산 입항에 난색을 표해 주일 미군 기지인 사세보(佐世保)항으로 가는 일도 벌어졌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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