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135개 종목 중 77개 종목 줄하향
정유사 실적 전망↓, 화장품·항공은↑

증권가에선 주요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로 충격을 받은 데다, 향후 경기 여건이 악화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135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달 초에 비해 실적전망이 하향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77개로 집계됐다. 

1달 새 대상 기업 중 절반이 넘는 기업의 실적 전망이 무더기로 하향된 것이다. 특히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20%나 하향됐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1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지난달과 대비해 하락한 종목은 삼성전자(-19.3%)·SK하이닉스(-20.7%)·POSCO(-5.9%)·LG화학(-3.3%)·SK텔레콤(-1.0%)·NAVER(-1.4%) 등이다. 다만 현대차(12.7%)는 1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올랐으며 셀트리온은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15조6422억원)보다 25.3% 감소한 11조6412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의 D램 가격이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를 이어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3조740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3673억원)보다 1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7.25달러로 3분기말(8.19달러)보다 11.47% 하락했다. 올해 1분기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을 전 분기 대비 10% 넘게 낮춘 것으로 추정됐다.

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의 감소가 예상되면서 정유주의 실적 전망도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분기 영업익 전망치(7772억원)보다 20.7% 줄었으며, S-Oil의 경우도 1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지난달(3957억원)보다 22.7% 줄어든 3058억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항공주의 실적 전망은 개선됐다. 화장품 관련주의 실적 전망치도 중국의 화장품 수입 규제 완화 등으로 증가세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19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63억원)보다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초 전망치(1688억원)보다도 13%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의 1분기 영업익 전망치도 지난달에 비해 4% 상향됐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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