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노 실장은 국회 산자위원장으로 산업계와 교류를 많이 해본 경험 있으니 역할 많이 해 달라"
노영민 "시간 지나도 '이러이러한 산업정책은 文정부에서 만든 것'이라는 평가 들을 수 있도록 기틀 마련해야" 자신감
文대통령 주장과 달리 최근 靑에 제기되고 있는 일련의 의혹들은 음습하기 그지 없어
김태우 前 수사관, 신재민 前 사무관 폭로에도 靑은 별다른 해명 내놓지 못하고 '궤변'만 늘어놓고 있는 상황

문재인 대통령(左)과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과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정책실장뿐 아니라 비서실장도 경제계 인사를 만나는 게 해야 할 일"이라며 "과거처럼 음습하다면 모를까 지금 정부에서는 당당하고 투명하게 만나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청와대 2기 비서진인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신임 참모진을 만난 자리에서 "노 실장은 국회 산자위원장으로 산업계와 교류를 많이 해본 경험이 있고 각종 정책에 밝으니 역할을 많이 해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9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의 당부를 들은 노 실장은 "시간이 지나도 '이러이러한 산업정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만든 것'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소한 2~3개 산업에 대해 정부에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변인은 "얘기를 듣던 한 참석자는 노 비서실장이 비서실장이 아니라 정책실장으로 오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의 지금 정부는 당당하고 투명하다는 주장과 달리 최근 청와대에 제기되고 있는 일련의 의혹들은 음습하기 그지 없다.

가장 먼저 김태우 전 수사관이 지난해 12월 청와대 특감반의 전방위적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별다른 해명도 내놓지 못한 채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는 애초에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KT&G 사장 인사개입, 기획재정부 적자(赤字) 국채 발행 폭로다.

신 전 사무관의 폭로 이후 호스트바 출신 고영태는 공익 제보자라고 필사적으로 옹호하던 더불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신 전 사무관을 향해 "신재민은 돈을 벌러 나온 것"이라며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방했다. 신 전 사무관은 결국 지난 3일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채 잠적했다. 다행히 신 전 사무관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불안한 심리 상태를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30대 중반의 청와대 5급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국방부 인근 카페로 사실상 '호출'한 사건도 최근 드러났다.

지난 2017년 9월 담배를 피우다가 2급 군사기밀에 속하는 장성급 인사 자료를 분실한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모 행정관이 당일 휴일임에도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불러 국방부 부근 카페에서 만나 군(軍) 인사관련 사항을 협의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4급행정관(최초 4급으로 알려짐)이든 인사수석이든 다 똑같은 대통령 비서다"라며 "총장을 만나더라도 수석이 만나는 게 예의라고 생각이 들지만 행정관이라고 해서 만나지 말란 법은 없다"고 변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불과 작년말만 해도 전직 특별감찰반원이던 김태우 6급 수사관에 대해 '왜 6급 수사관에 대해 대변인을 비롯해 민정수석, 국민소통수석까지 나서서 스스로 급이 맞지 않는 대치 전선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청와대 내부자 언급 보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그 언론들이 김태우 수사관의 말에 휘둘려왔다"고 공언했던 장본인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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