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행정관 육군참모총장 '호출'사건에 "정말 참담…靑 너무 비대해져 괴물됐다"
"靑정무수석 근무했었지만, '행정관들까지 대통령 비서'라는 말 이번에 처음 들어"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1월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4선)은 9일 "청와대가 이제 너무나 비대해져 이제는 괴물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말 참담하다. 청와대의 누가 육군 장성, 대령 인사에 이렇게 간여한 것이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인가? 또 다른 숨은 실력자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오늘 아침 한 언론은 이렇게 얘기했다. '고려의 문신 김돈중이 대장군 정중부의 수염을 불태웠을 때도 이렇게 새파란 어린 놈은 아니었다'"라고 빗댔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그는 "5급 행정관이든 6급 행정관이든 다 대통령의 비서라는 게 (현 정권) 청와대의 공식 설명인데, 제가 정무수석으로 일하면서 '청와대 비서관은 수석과 비서실장의 비서관이 아니라 대통령의 비서관이다'라는 말은 있었지만 '행정관들까지 대통령의 비서'(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라고 하는 말은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 6급(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이 장관(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만나서 자기 인사 청탁하고, 5급(정모 전 인사수석실 행정관)이 육군 참모총장을 만나 인사협의를 했다. 청와대의 총체적 기강이 무너졌다"며 "국정농단, 국정문란이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문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공직기강을 얘기할 수 있겠나. 북한군이 쳐들어오면 일선 사단장들이 청와대에 전화걸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고 물을 거라는 농담이 현실이 됐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 요청한다. 청와대에서 군 인사를 주물럭거린 사람이 누구였는지 찾아서 처벌하시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방장관과 고위장성들이 청와대 눈치보는 상황에서 어떻게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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