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주미대사 "2차 미북정상회담 위한 물밑접촉 지속…머잖아 준비회담 열릴듯"
1차 美北정상회담도 김정은 방중→트럼프 시기·장소 발표→폼페이오-김영철 회동 후 성사
트럼프 연초 받은 '김정은 친서', 北核 구체적 협상내용 없이 '안부인사'에 그친듯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조만간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조윤제 주미대사는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에 관해 "이를 위한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북미정상회담 준비 회담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위급 회담 일정을 정하기 위한 북한과의 물밑 작업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현 물밑 접촉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나 미국의 상응조치에 관한 구체적 의견교환 없이 단순 '일정 조정'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선 비건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급) 간 실무급 회담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나, 일단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 회담이 먼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8일 뉴욕에서 열기로 했다가 북한 측의 요구로 한차례 무산됐던 미북 고위급 회담(폼페이오-김영철)을 다시 여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미국 측이 2차 미북정상회담을 1~2월 중 개최할 의사를 반복해 강조한 것으로 일정 상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 회담은 이르면 다음주 폼페이오 장관이 중동·아프리카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16~19일)나 이달 넷째주(20~26일) 사이에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로선 가능성은 낮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순방 귀국 길에 평양이나 제3국에서 김영철과 만날 수도 있다. 다만 장소는 지난해 미뤄졌던 뉴욕회담을 다시 하는 형태인 만큼 뉴욕에서 회담이 열릴 공산이 크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이날 워싱턴의 한 강연에서 "김정은이 방중한 것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1차 싱가포르 회담과 똑같은 양상으로 보면 된다"며 "따라서 미북정상회담은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릴 것이며 아마도 2월말에서 3월초 사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미북정상회담 직전의 흐름, 즉 김정은의 중국 다롄 방문(5월 7~8일)→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발표(5월 10일)→폼페이오-김영철 뉴욕 회동(5월 31일) 등 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똑같이 밟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일 "김정은과 간접적으로 대화해 왔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아마 아주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공개했던 김 위원장의 친서에는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아닌 새해 인사와 우호적 언급 정도만 담겨있었다고 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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