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일간지 9 곳 중 강성 좌파 매체 한겨레-경향만 쉬쉬
지상파 3사 단 한 건도 보도안해...JTBC도 보도안해
MBC, '광우병 파동' 당시 논란 불거졌던 다음 '아고라' 서비스 종류'는 보도
조선 동아 중앙 국민일보 등은 문제점 강력비판

8일 조선일보 사설
8일 조선일보 사설

 

담배를 피우다가 장성급 인사 자료를 분실한 30대 청와대 인사수석실 4급 행정관이 당일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카페로 불러 군(軍) 인사관련 사항을 협의했다는 파문이 일자 8일 중앙 일간지 대부분은 사설을 통해 일제히 비판을 쏟았지만 강성 좌파 성향의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이를 쉬쉬하는 행태를 보였다.

조선일보는 이날 <두 달 변호사 靑 행정관 육참총장 호출과 기밀 분실, 나라가 코미디>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변호사 된 지 두 달여만에 무슨 무슨 자격으로 청와대 행정관이 됐나. 나이로 볼 때 사회 경험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권력을 사유화하고 자기편끼리 공직을 나눠 먹는다고 해도 도를 넘은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경력 일천한 행정관이 다른 사람도 아닌 육군 참모총장을 휴일에 불러내자 육군총장이 달려왔다는 것도 어이없다"며 "'적폐 청산'의 서슬 퍼런 청와대 위세로 군까지 흔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동아일보는 <납득하기 힘든 靑 행정관-육참총장 '카페 회동'> 제하의 사설에서 "군 수뇌부가 청와대에 끌려다닌 듯한 인상을 준다"이라며 "부정한 인사 청탁은 없었는지, 사라진 자료는 어떤 내용이었는지 등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의문 투성이에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부적절한 만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밝혀져야 할 것은 인사청탁을 하거나 인사에 개입하려 했는지 하는 점"이라며 "부적절한 개입과 청탁 시도가 있었다면 중대한 권한 남용이고 범죄다"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국민일보(靑 행정관과 육참총장 회동 의혹 낱낱이 밝혀야), 서울신문(납득하기 어려운 靑 행정관과 육참총장의 카페 만남), 세계일보(육군 참모총장을 카페로 불러낸 靑 행정관의 위세), 한국일보(육참총장을 카페로 불러낸 靑행정관의 위세, 이게 정상인가)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선임기자로 지냈던 한겨레는 이날 '최저임금', '전두환, 구인장 발부', '장시간 노동'과 관련 사설을 게재했다. '청와대 행정관의 육참총장 호출' 파문 사설은 게재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언론에서 해당 기사를 보도한 것과 달리 한겨레는 기사 보도 또한 눈을 감는 행태를 보였다. 경향신문에서도 '한일갈등', '최저임금', '토지 공시가격'관련 사설을 게재했다.

 

한편 지상파 3사와 JTBC도 관련 보도를 한 건도 내보내지 않았다.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기사를 첫 번째 꼭지(미세먼지 나빠지면 '4대 질병' 환자 는다)와 두 번째 꼭지(혈당·혈압도 높이는 미세먼지…기저질환 노인들 취약)로 나눠 보도했으며 노조 파업 관련 기사 보도에 두 개의 꼭지를 할애했다.

또한 '청와대 행정관의 육참총장 호출' 파문은 보도되지 않았지만 이에 비해 객관적으로 볼 때 덜 중요한 <온라인 여론 광장' 이끌던 아고라…역사 속으로>라는 제목의 기사는 보도됐다.

해당 보도에서 MBC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이명박 정부 초기 본격적인 정치 사회 공론장으로 거듭났다"며 "아고라를 통해 결집한 여론은 대규모 촛불집회로 이어졌고, 정부는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인터넷 경제 대통령이라 불린 필명 미네르바 박대성씨의 글들이 아고라를 뜨겁게 달궜다"며 "정부는 박대성씨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구속하고 아고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출신의 최승호 사장 체제 하의 MBC는 '청와대 행정관의 육참총장 호출' 파문보다 노조 파업과 2008년 당시 MBC의 보도로 불거진 '광우병 파동'의 장(場)이 된 아고라를 알리기에 급급한 행태를 보였다.

공영방송 KBS '뉴스9'에서도 '청와대 행정관의 육참총장 호출' 파문에 비해 객관적으로 기사 중요도가 떨어지는 <뉴델리 공항서 금괴 밀반입 시도 한국인 3명 체포>, <[앵커의 눈] 미세먼지 농도 ‘사상 최저’…체감은 ‘글쎄’>, <유시민 “대통령 안 되고 싶다…선거도 싫어”> 등은 보도한 반면 '청와대 행정관의 육참총장 호출' 관련 기사는 한 건도 보도되지 않았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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