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前 기재부 사무관 친구 장세완씨, 2일 새벽 추가 폭로 이유 밝혀
"신 前 사무관, 기재부 동료들 명의 고발 보도자료 확인 후 혼란스러워해"
"구속 통해 입막음 하고...상부에서 관련 증거 없앨까 걱정"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사진=연합뉴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의 KT&G 사장 인사개입, 기획재정부 적자(赤字) 국채 발행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한 기재부의 검찰 고발 조치를 성토하는 여론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 전 사무관이 지난 2일 새벽 추가 폭로를 위한 실시간 유튜브 방송을 결정한 것도 기재부의 고발 조치에 따른 심리적 압박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신 전 사무관과 함께 실시간 방송에 출연한 친구 장세완씨에 따르면 장씨는 1일 오후 8시쯤 신 전 사무관이 머물던 서울 강남의 한 모텔방을 찾았다. 당시 신 전 사무관은 담담한 모습이었으며, 기자회견 등 언론 대응도 차분히 진행활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9시 40분쯤 기재부가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을 일축하며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신 전 사무관은 모텔방 PC로 이를 확인했다. 장씨는 "보도자료 작성자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라는 사실에 (신 전 사무관이) 혼란스러워했고, 자신의 폭로로 동료들이 괜한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괴로워하기도 했다"며 "구속을 통해 입막음을 하고 상부에서 관련 증거를 없앨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기재부의 고발에 고민에 빠진 신 전 사무관은 실시간 방송을 통해 추가 폭로를 결정했고, 장씨는 방송 장비를 챙겨 다시 모텔방으로 왔다. 그렇게 이뤄진 2일 새벽 실시간 방송에서 신 전 사무관은 "구체적 상황을 담은 비망록이 있다"는 등의 폭로를 이어갔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7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차영환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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