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박대출 KBS헌법파괴저지-수신료분리징수특위 위원장 첫발 뗀 'K-수거 챌린지'
"정권의 방송 아닌 국민의 방송을 위하여!" 구호와 #KBS수신료거부 등 '해시태그' 동반
박대출→나경원→김병준 이어 이언주·신보라와 함께 정규재 대표 지목
나경원→김정재·정용기 등 원내지도부 구성원 중심으로 릴레이…시민사회계 확산 전망
KBS 사측·언론노조, 親文-親北 방송 반성없이 한국당에 "언론장악 시도" 공개반발
KBS 공영노조 "노조가 사측 대변하다니, 勞營방송인 걸 그렇게도 알리고 싶나"

자유한국당이 KBS의 노골적인 정권편향·친북(親北) 방송 파문 이후 수신료 강제징수 거부 차원에서 전개하는 대(對)국민 소셜미디어(SNS) 운동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와 관련해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주자로 정규재 펜앤드마이크(PenN) 대표 겸 주필 등 3명을 지목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7일 이른바 'K-수거 챌린지'의 직전 주자인 나경원 원내대표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데 이어, ▲시민사회 인사 몫 정규재 PenN 대표 ▲당내 정치인 몫 신보라 의원 ▲당외 인사 몫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3인을 각각 "다음 순서로 모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가 시청자의 방송,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게시글에는 그가 국회 안에서 TV에 KBS 방송화면을 띄운 채 양손 검지손가락으로 '시청 거부'를 뜻하는 'X' 표시를 만들었다.

사진=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1월7일 페이스북

'K-수거 챌린지'는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한국당 의원의 제의로 시작됐다. 

박대출 의원은 지난 4일 당내 '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KBS 수신료를 거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K-수거 챌린지 시작을 알렸다.

이때 박 의원은 같은 당 소속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시민사회계에서 김종문 자유민주국민연합 본부장까지 3인을 지목한 뒤 "세분을 다음 순서로 모신다"며 "정권의 방송 아닌 국민의 방송을 위하여~"라고 밝혔다.

아울러 #KBS수신료거부 #KBS수신료거부챌린지 #K수거챌린지 등 해시태그(#) 문구를 남겼다. 

자유한국당 '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대출 의원이 지난 1월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명 'K-수거 챌린지' 당내 첫 인증샷을 게재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해시태그에 띄어쓰기 없이 단어를 이어 쓰면 하이퍼링크(클릭 가능)로 변환되는데, 이를 검색하면 동일한 해시태그 문구를 남긴 사람들의 게시물을 동시에 검색해 열람할 수 있다.

박 의원에 이어서는 나 원내대표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님의 지목을 받아 'K-수거 챌린지'에 함께 한다"며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에 함께 해 주실 세분으로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김정재 원내대변인을 모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7일 오전 당 비대위원회의에서도 김 비대위원장에게 직접 'K-수거 챌린지' 호응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날 정규재 대표 등 3명인을 호명하게 됐다.

사진=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사진=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1월7일 페이스북 캡처

이에 따라 7일 오후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K-수거 챌린지' 인증샷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며 같은 당 이만희 원내대변인, 이양수 원내대변인, 김순례 원내대변인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사진=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 1월7일 페이스북 캡처

뒤이어 정용기 정책위의장 역시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서 'K-수거 챌린지' 인증샷을 공개하며 고성국 정치평론가, 한국당 이종배 의원, 김성태(비례대표) 의원을 다음 주자로 찍었다. 챌린지 주자들은 다같이 "정권의 방송 아닌 국민의 방송을 위하여!"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한국당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KBS "제1야당이 이처럼 여러 잘못된 주장을 이어갈 경우 국민에게 공영방송 제도 자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책망했다.

수신료 강제징수를 거부하고 전기료와의 분리를 촉구하는 데 대해 "공영방송 설립 취지와 성격을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도 성명을 내 "지긋지긋한 색깔론에 기댄 유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한국당이 이젠 애잔하기까지 하다"며 "언론의 헌법적 가치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이 현재의 KBS인지 아니면 한국당인지 묻고 싶다"고 공개 비난했다.

아울러 "수신료를 볼모로 'KBS를 길들이려는' 과거의 못된 버릇을 이제라도 제발 버리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한국당이 KBS 헌법 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를 출범시킨 데 대해서도 "명백한 언론장악 시도로 명확하게 규정한다"고 공세를 폈을 뿐 편파·친북방송 파문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는 없었다.

다만 언론노조 KBS본부 이경호 본부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사실과 다른 근거로 KBS를 흔들지 말라"면서도 "수신료 분리징수든 인상이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논의에 응하겠다"고 전제해 둬 주목된다. 

사진=KBS 공영노조 로고

이에 대해 비(非)좌파성향 KBS 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는 7일 성명을 발표해 "사측이 나서야 할 자리에 노조가 대신해서 입장을 발표하는 것, 노사가 한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가. 노영(勞營)방송이란 것을 그렇게도 알리고 싶어하는 것인가"라고 언론노조 및 사측을 성토했다.

공영노조는 "노조는 적어도 사측을 견제하고 비판해야 한다. 특히 막강한 언론권력을 앞세운 KBS가 편파, 왜곡, 조작 방송을 할 경우 그 폐단은 국가, 국민 전체에 돌아가기 때문에 내부에서 걸러줘야 한다"며 "실상은 어떤가. KBS가 새해 첫날부터 김정은의 신년사를 <KBS뉴스9>의 톱뉴스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특별기획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에서 국방, 외교, 통일부 장관을 불러 대담을 하면서 김정은 신년사를 좋게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1일 KBS1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에 출연해 북한 김정은의 서울 답방 이전에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도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에 "앞으로 (비핵화가) 잘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우리가 (북한 입장을 )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나가야 될 부분이 있다"고 국방장관의 본분에 어긋난 발언을 했고, 여과 없이 공중파를 통해 송출된 사건도 공영노조는 거론했다.

이어 "그뿐인가. <오늘밤 김제동>이라는 코너를 통해 '김정은을 환영하자'는 단체의 장을 인터뷰해서 방송하는 등 KBS가 친(親)문재인 정권 방송은 물론 친김정은 방송까지 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며 "노조가 (사측에) 이를 시정하라고 촉구하지 못할 망정 오히려 KBS 사측을 대신해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아무리 민노총 산하 노조가 장악한 KBS라고 해도 그렇지, 노조는 노조다. 사측이 아니다. 노조가 사측 입장을 대변한다면 그것은 어용단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공영노조는 "한국당은 KBS를 헌법파괴 세력으로 보고, KBS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신료 징수를 전기요금에서 분리하도록 하겠다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KBS의 재정은 결정타를 입게 될 것"이라며 "현재 전체 매출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수신료를 전기료에 함께 부과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어쩔 수 없이 내고 있지만, 분리할 경우 친 김정은 방송을 하는 KBS에 누가 자발적으로 수신료를 내겠는가"라며 사측의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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