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메아리, 7일 개인 필명의 글에서 美 비난하며 상응 조치 나설 것 촉구
"우리 공화국은 과분할 만큼 美에 선의와 아량 베풀어...이젠 미국이 행동할 차례"
"계속 제재압박의 녹슨 창 휘두르면, 부득불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 마주하게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右)과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右)과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북한이 2차 미북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의 선전 매체가 미국을 비난하며 상응 조치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다.

메아리는 7일 개인 필명의 글에서 "우리 공화국은 과분할 만큼 미국에 선의와 아량을 베풀었다"며 "이제는 미국이 행동할 차례이니 공화국의 성의 있는 노력에 미국이 상응 조치로 화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대적인 과거를 안고 있는 나라일수록 호상(상호)성 원칙을 구현하는 것이 새로운 관계수립의 필수적 조건"이라며 "미국이 초보적인 세상 이치도 모르고 막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또 미북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미국의 이런 태도 때문이라며 "한쪽에서는 성의를 다하였는데 상대방이 아무런 보답도 없이 냉랭한 반응만 보인다면 누구든 감정이 상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미국이 6·12 미북공동성명에 담긴 내용을 이행해야 한다며 "계속 제재압박의 녹슨 창을 휘두르며 우리의 인내심을 한계로 몰아간다면 부득불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양국이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북 양측이 2차 정상회담을 논의 중인 가운데 북한 매체가 미국을 비난한 것은 협상을 앞두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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