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前 참모진 교체" 기정사실화…조국 민정수석은 유임
정무수석 한병도→강기정 前의원, 소통수석 윤영찬→윤도한 前MBC논설위원
'2기 장관' 교체 이뤄지지 않은 10개 부처 장관급 후임 인선도 물색 중

당초 설 연휴 전, 이달 말로 예상됐던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더욱 앞당겨지는 양상이다. 지난 2018년 12월31일 국회 운영위원회가 열린 지 고작 일주일여 만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및 기획재정부 내부고발자 탄압 논란이 확산되는 와중에 '청와대 2인자' 등 인사개편이 이뤄지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8일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제외하고 대통령비서실장 및 일부 수석비서관 등을 교체할 것으로 7일 전해졌다. 또 설 연휴 직전인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 교체를 두고 인사 검증을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모진 교체는 오는 10일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이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제로 7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하는 인사추천위원회가 열려 압축된 후보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사실상 내정돼 있다. 노영민 대사는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 시절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리더기까지 설치해 두고 피감기관에 시집(詩集)을 강매했다는 논란으로 이듬해 20대 총선 공천이 배제된 전력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충북 청주 출신의 노 대사는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후보 비서실장, 2017년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맡은 '원조 친문(親문재인)' 격으로서, 문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라는 이유 등으로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 후임으로는 강기정 민주당 전 의원이 내정됐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강기정 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으로 출마했다가 최종 공천은 받지 못한 바 있다.

총 4건의 정과 기록도 있다. 강 전 의원은 1980년대 운동권 시절 중후반기 사람이 있는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려했다는 혐의, 집시법 위반, 국보법 위반 등으로 중형을 선고받았다가 1988년 12월 특별사면복권됐었다. 국회의원 재직 시절엔 2010년 6월 모욕·공무집행방해·상해·재물손괴 등으로 벌금 500만원형을 선고받았고, 2012년 4월에는 국회 경위를 폭행해 공무집행방해·상해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후임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내정됐다. 그는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 본부 1987년 창립 멤버이며, 손석희 현 JTBC 보도담당사장과 함께 MBC노조 2기 집행부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말 MBC 사장 공모에 응한 친문·친노조 성향 인사들 중 일원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 전 논설위원이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가깝다는 얘기도 나온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비서실장과 정무·국민소통수석에 대한 인선이 발표되면 내년 총선에 나갈 인물 중심으로 비서관급에 대한 인사도 순차적으로 있을 예정이다.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비서관급 인사는 전직 의원 출신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직전 제1부속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다. 그간 국회 문을 꾸준히 두드렸던 정태호 일자리수석도 총선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이 중 권혁기 춘추관장 등 일부에 대한 인선이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이 후임 춘추관장으로,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제2부속비서관으로 각각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문재인 정부 들어 '2기 장관'으로 교체된 곳은 기획재정부와 교육부를 포함해 8곳이어서, 나머지 10개 부처 장관 중 상당수가 교체 대상에 오른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이듬해에는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의 총선 출마도 잇달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김현미 국토교통부·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당장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 대상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진이나 국무위원이나 결국 검증이 최우선"이라며 "검증이 끝나는 대로 인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미북정상회담 등 북핵 문제 전개 추이에 따라, 강경화 외교부·조명균 통일부 장관 교체는 하반기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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