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부동산분야 채용 줄고, 감원 나서...제조업 분야서도 감원 불안감 증폭

최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위축의 기준선인 50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의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표면화 됐다. 애플은 중국의 경기 부진을 꼽으며 올해 첫 회계분기 매출 전망을 돌연 하향 조정했다. 미국 3대 증시는 급락했고 '차이나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는 모습이다. 작년도 부채문제로 중국 경제가 침체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된 가운데 올해 중국 고용시장은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구인사이트 '즈롄자오핀(智聯招聘)'에 따르면 작년 7-9월 이 회사 사이트를 이용한 구인정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감소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4일 전했다.

중국에선 그동안 IT분야 부동산 분야에 대한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선 일제히 감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감원 바람이 제조업 분야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어, 중국 정부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기업 우대책을 마련하는 등 고용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다른 구인사이트 '써우핀(猟聘)'은 지난해 4분기 1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이 21.3%로 나타나 전년 동기대비 5.4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헌터기업인 '젠청우유(前程無憂)'의 구인광고는 작년 4월 285만건에서 9월에는 83만건으로 줄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허베이(河北)성과 베이징(北京)시를 거점으로 하는 '화샤싱푸(華夏幸福)'가 900-1천명 규모의 인원감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허(泰禾)그룹은 작년 신입사원의 일부를 영업직에 전환배치키로 하고 응하지 않으면 퇴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의 부동산 경기가 한계에 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감원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대만 위탁업체인 훙하이(鴻海)정밀공업은 "그룹의 전면적인 경영 재검토"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애플 제품 등을 조립하는 중국 공장의 인원감축은 10만명 규모가 될 것이란 추측이다. 광둥성 후이저우(恵州)시에서 스마트폰용 스크린을 생산하는 보언(伯恩)광학은 작년 11월 5000명 가량의 공장노동자 고용계약 연장을 보류해 수십명이 공장에 몰려와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의 소매 매출 신장률이 15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소비도 급격히 위축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 약세와 부동산 가격 정체의 영향 등으로 절약심리가 강해지고 있어, 고용악화가 향후 소비 위축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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