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서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 87%"

트럼프 美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4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동결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 국채 금리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오히려 낮출 가능성을 87%로 예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투자자들이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을 베팅하는 지표다.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은 작년 11월에만 해도 10%에 머물렀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주식시장의 혼란과 함께 12월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WSJ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베팅은 시장 심리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다”면서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 전망과 연준의 긴축 정책 속도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세계 증시는 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에 따라 급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애플이 이날 중국의 경기 부진을 꼽으며 올해 첫 회계분기 매출 전망을 돌연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고,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이날 2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블룸버그는 "갑자기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강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 심리가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나타내며 "불확실성 가운데 일부가 해소될 때까지 우리는 어떤 추가적인 액션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미중무역갈등과 세계 경제 둔화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올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꾸준히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금리동결이나 인하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은 불투명해 보인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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