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않고도 핵심 역량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언제든지 발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부품 실험과 대기권재진입 기술 개발 등을 은밀히 진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사일 전문가인 참여과학자연대 데이비드 라이트 국장은 황해북도 삭간몰 등 북한의 최소 13곳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와 양강도 영저동 미사일 기지 확장 등은 미사일 발사 준비태세와 직결된다고 밝혔다.
라이트 국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은 미사일 기지의 기반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며 “이는 훗날 무슨 미사일 발사 실험을 재개할 경우에 대비해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어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언 윌리엄스 미사일 부국장은 VOA에 “북한은 부품실험, 대기권 재진입 기술 개발 등을 은밀하게 진행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활동들을 통해 미사일 성능을 개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진행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된 텔레메트리 즉 미사일 전파신호 송신실험에 대해 미사일 발사 실험 재개를 위한 대비 조치로 분석했다. 텔레메트리는 미사일이 비행할 때 탄두 부분에 장착한 장치를 통해 속도와 고도 등의 데이터와 함께 송신되는 신호다.
또한 라이트 국장도 텔레메트리 실험은 북한이 앞으로 보다 본격적으로 미사일 프로그램을 재개할 경우에 대비에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