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근거없이 "순수한 공익제보자로 보긴 문제 많다" 폄하공세
신재민 모교 고려대 '고파스' 안팎에선 "손혜원에 18원 후원금" 인증샷 잇따라

더불어민주당 친문(親문재인)계 일원으로 꼽히는 손혜원 의원(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의 '공익제보자'인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한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가 자살설이 돌자 삭제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구을·초선)이 4일 재차 신재민 전 사무관을 깎아내렸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자신의 유튜브 등을 통해 청와대의 케이티엔지(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과 적자 국채 발행 압력 등을 폭로한 인물이다. 30대 청년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내부고발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신재민씨 관련 글을 올린 이유는 순수한 공익제보자로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신재민씨 관련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월4일 페이스북 글.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들만이 댓글을 달 수 있도록 설정해두고 있다. 

3일 오전부터 신 전 사무관은 지인에게 유서를 전달하고 잠적, 고려대 내부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도 온라인 유서를 남겨 시쳇말로 "자살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게 일었다. 신 전 사무관은 곳곳에서 "공익제보자가 매장당해선 안 된다"고 친문(親문재인)진영의 공격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재민 자살설'이 확산될 동안 손 의원은 앞서 2일 밤 게재했던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다.

이 글에서 손 의원은 신 전 사무관의 대학입학 10년 뒤 행시 합격 등을 문제삼고, "신재민은 진짜로 돈!!!을 벌러 나온 것"이라고 단언하거나,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한다", "지은 죄가 만만치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불발탄 양손에 든 사기꾼", "썩은 동아줄" 등 추측을 가장한 인격살인적 발언을 쏟아냈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누가 신재민을 죽이려 했나"라며 손 의원을 '인격 살인' 발언의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손 의원이 5급 공무원 합격자를 '머리 나쁜 사람'으로 규정한 데 대해 "윤석열 중앙지검장은 입학후 12년 만에 사법시험 합격했다. 손혜원 기준으로는 적폐청산 칼잡이를 제일 머리 나쁜 사람으로 앉힌셈인가"라는 반론이 나왔다.

손 의원은 2016년 12월 일명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으로 활동할 때는 '호스트바 출신 최순실 최측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등을 찾아가 함께 인증샷을 찍고 "의인들을 보호하라"라는 구호를 내걸고 "생각했던 것보다 고영태 증인은 더 여리고 착했다"고 페이스북에 홍보했다는 점에서 '이중잣대' '내로남불' 빈축마저 샀다.

더구나 고영태씨는 약 2000개의 녹취 공개로 허위·과장 기획폭로 의혹이 제기된 인사이며, 사실상 '최순실 호가호위' 차원의 관세청 인사 개입 범행이 드러나 정권교체 이후에도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유죄가 선고된 인물이다. 공익제보자 자격을 따지는 데에 '내편 네편' 말고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손 의원의 행보를 두고 '18원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4일 복수 언론에 따르면 '고파스' 내에서는 손 의원에게 18원 후원했다는 인증샷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언사라고 보기 어려웠다"며 18원 후원을 고민한다는 글도 게재됐다고 한다.

아울러 네이버 댓글 등에서도 "저도 손혜원에게 마음으로나마 18원 송금합니다" "손혜원 후원계좌로 입금했습니다" 등 경고의 목소리를 보내는 국민들이 눈에 띄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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