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준비 중인 한병도 정무·윤영찬 소통수석도 교체, 조국 민정은 유임
비서실장 후보군 인사검증 돌입…염재호 고려대 총장 거론되기도
노영민, '의원실에 카드단말기 놓고 피감기관 시집 강매'로 20대 총선 배제 전력
민주당-국민의당 갈등 시절 박지원 "의원회관서 카드기계로 책장사" 꼬집기도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오른쪽)의 후임으로 노영민 주 중국대사(왼쪽)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말 임종석 비서실장을 포함해 청와대 비서실을 개편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개편'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임종석 비서실장 교체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당초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일부 수석 및 비서관에 한정될 것으로 알려졌던 청와대 개편 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일 언론에 "설 이후나 총선을 1년 앞둔 4월 중 비서실 개편을 검토했지만, 경제에 집중하고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교체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후임 비서실장 후보군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사태로 책임론이 제기됐던 조국 민정수석은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과 함께 교체가 검토되는 청와대 참모는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한병도 정무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다.

임 실장 후임에는 노영민 주 중국대사가 유력한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현직 대학 총장'으로서 후보군에 들기도 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 중 노영민 주중대사가 임 실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그가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3선 국회의원(충북 청주시흥덕구을) 시절 '피감기관 대상 시집 강매' 논란에 휩싸여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곤욕을 치른 역사도 재차 회자되고 있다.

2015년 19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이던 노 대사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두고 산자위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틀 만(당해 12월2일)에 위원장직을 내려놨다.

노 대사는 논란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한 점을 깊이 사죄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었다. 뒤이어 2016년 1월25일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리면서 20대 총선 출마가 좌절됐다.

같은해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가결된 직후, 이른바 '거국내각총리론'이 대두될 때 노 대사는 충북 청주시 비공개 모임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탄핵 국면을 이용해 총리를 하기 위해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가, '아픈 과거'가 다시 들춰지기도 했다.

야인(野人)이던 노 대사는 민주당과 공방을 벌이던 국민의당을 겨냥해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과 합당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등 발언으로 각을 세워온 터였다. 

2016년 12월13일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원내대표(現 민주평화당 의원)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측 인사가 '총리로 가더라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해오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노 대사를 겨냥 "국회의원이란 자가 의원회관에서 카드기계로 책 장사하다가 공천도 못 받은 자가 모략질한다"고 쏘아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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