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지금이라도 김동연 前 부총리 입 열어야...선배로서 도리 아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생명 지장 없다는 언론 보도 봤는데 정말 가슴 아픈 일, 다행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右)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右)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KT&G 사장 교체 의혹과 청와대의 적자 국채 발행 압력 의혹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신 전 사무관의 폭로는 80년대 민주화운동 이후 최대 양심선언"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은 신 전 사무관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긴 전인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기재부 출신의 전직 엘리트 공무원의 폭로로 새해 벽두부터 어수선한 상황이다. 어렵게 고시에 합격한 청년이 남들이 다 원하는 자리인 기재부 사무관을 박차고 나왔을까 하는 참담한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지금이라도 김동연 전 부총리가 입을 열어야 한다"며 "30년 후배가 자기 인생을 걸고 얘기했다. 선배로서 숨어 있는 게 도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자살 시도와 관련해 "생명에 지장 없다는 언론 보도를 봤는데 정말 가슴 아픈 일이고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나 원내대표는 "신 전 사무관이 어제 기자회견을 하며 '공익제보자가 사회에서 매장당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지난해 12월 31일 운영위가 떠올랐다"며 "김태우 수사관을 범법자로 몰아가는 정부와 여당의 행태를 보며 분노에 앞서 가련함이 느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은 신 전 사무관이 '유튜브로 먹고 살려고'라고 말하는 부분을 반복해서 틀면서 먹고 살기 위해 행동하는 것처럼 희화하고 조롱했다"며 "국회의원이란 면책특권 뒤에 숨어 신 전 사무관의 인권을 짓밟는 일"이라고 일침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정부여당에 경고한다"며 "초창기 김태우 수사관 사건에 대해서도 미꾸라지 운운하며 명예를 짓밟으며 대응했고, 신 전 사무관에 대해서도 조롱 끝에 고발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지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사실관계를 시시비비 밝혀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한치의 흠도 없도록 공익제보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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