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아베 日총리 "레이더 조준은 위험한 행위... 재발방지책 확실히 해 주길" 인터뷰
2일 국방부 "고위당국자까지 나서 인터뷰...되풀이되는 일방적 주장에 유감 표명"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비행을 한 행위 자체가 매우 위험한 행위...사과해야"

'레이더 조준' 논란으로 한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 자위대 사이에서 벌어진 '레이더 조준' 논란을 둘러싼 한일 양국 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방부는 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일 레이더 갈등 관련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일본 초계기의 위협적인 저공비행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TV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화기관제 레이더(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조준)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로, 재발방지책을 확실히 해 주기 바란다"며 "한국 측도 (이를) 받아들여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2일 입장자료를 내고 "한일 국방당국간에 사실 확인을 위해 실무협의를 계속하자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동영상을 공개하고, 지난 1일 TV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고위당국자까지 나서서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측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보듯이 당시 우방국 함정이 공해상에서 조난 어선을 구조하고 있는 인도주의적인 상황에서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비행을 한 행위 자체가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밝히건 데, 우리 함정이 일본 초계기에 대해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하지 않았다"며 "일본은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인도적 구조활동 중이었던 우리 함정에 대해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한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며, 실무협의를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일 레이더 갈등은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해상자위대 P-1초계기에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일본 측이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지난해 12월 20일 동해 대화퇴어장 인근에서 조난된 북한 선박을 수색하고 있는 과정이었다. 

이에 한국 국방부는 같은 달 24일 "일본 초계기를 추적할 목적으로 레이더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으며 25일 일본 방위성은 "여러차례 레이저 조준을 당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일본 방위성은 28일 홈페이지에 자위대가 경계 감시를 위해 외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P1 초계기에 화기(火器) 관제 레이더가 일정 시간 동안 수차례 조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고 이에 한국 국방부는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며 "레이더를 운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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