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변호사 "前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었던 내가 변호 시 金순수성 흠집"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하다 비위 의혹으로 검찰로 복귀 조치된 김태우 수사관의 변호를 맡은 석동현 변호사 [연합뉴스 제공]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하다 비위 의혹으로 검찰로 복귀 조치된 김태우 수사관의 변호를 맡은 석동현 변호사 [연합뉴스 제공]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2일 김 수사관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3일 오후 1시 30분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특감반원 측은 “어제 낮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김 전 특감반원 본인에게 전화로 출석요청 연락이 왔다. 이에 대해 김 전 특감반원은 위 일시에 출석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주 김 전 특감반원과 함께 근무했던 수사관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사관은 자신이 언론에 제보하고 폭로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여권 고위인사의 비리 첩보 의혹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수사관은 자신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할 당시 생산한 첩보들이 특감반장과 비서관, 민정수석 등 '윗선'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해온 만큼 이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 수사팀에 설명할 전망이다.

검찰은 자유한국당이 고발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조국 민정수석·박형철 비서관·이인걸 전 특감반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동부지검에서, 김 수사관의 첩보 활동 외부 유출 혐의를 수원지검에서 각각 수사하고 있다.

석 변호사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김 수사관의 변호인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석 변호사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가 변호를 계속하는 것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불법사찰 등 문제점들을 용기있게 내부고발하고 있는 김 수사관의 의미나 순수성을 해할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사임 이유로 김 수사관 변호가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상황을 경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석 변호사는 “수임과정에서 정당(자유한국당)의 개입이나 사전 연락이 전혀 없었고 정당의 입장과 별개로 독립적으로 변호를 맡기로 했던 것”이라며 “그 정당의 전직 당협위원장이었다는 점 때문에 마치 한국당과 연계 속에서 변호를 하는 것처럼 오해 내지 모함할 소지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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