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중앙(김정은) 공포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는 반응...간부들끼리 수군거려”

북한 인민군 간부들이 고위간부들에 대한 무자비한 처형과 숙청에 불만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최고지도부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당 중앙(김정은)의 공포정치를 비판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현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한 소식통은 30일 RFA에 “지난 1월 평양고사포병사령부 정치위원이 당에 대한 태도 불량 죄에다 사생활 문란혐의까지 더해져 미림비행장에서 총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고사포사령부 정치위원에 대한 총살형은 미림비행장에서 수백 명의 장령(장군)들이 보는 앞에서 이뤄졌다. 북한당국은 무력성 산하 장령(장군)들을 새 학년도 전투정치훈련 회의 명목으로 4.25 문화회관에 모이게 한 뒤 정치위원의 죄명을 알리고 나서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 이후 회의에 참석한 군 장령들을 버스에 태워 미림비행장으로 이동한 후 총살형을 집행했다.

소식통은 “정치위원의 추가 죄명에는 개체 처서(사생활 문란행위)이 제기됐다”며 “그는 첩을 두 명이나 두고 부화방탕하게 생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군대 내에서 당을 대표하는 정치위원이라는 직위로 볼 때 당의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 행위로 간주되어 처형됐다”고 덧붙엿다.

북한 인민군 내부에서는 이번 공개처형을 계기로 ‘간부들의 부패 타락 행위는 자본주의로 가는 지름길이며 사회주의 제도를 망하게 하는 것이나 같다’고 교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 어느 누구도 당의 정책집행을 태공하고 사회주의를 좀먹는 이런 행위와 관련해서는 추호의 용서도 없다는 것을 군 간부들에게 분명하게 각인하는 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군 관련 소식통은 RFA에 “군 간부들 속에서는 이번 정치위원 처형사건을 두고 ‘죄의 경중을 따져볼 때 꼭 총살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가’라며 동정론을 펴는 사람들이 적지않다”며 “당중앙(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간부들끼리 내부적으로는 수군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간부들의 이 같은 반응은 예전 같으면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뜻밖의 반응”이라며 “최고지도자의 고위간부에 대한 처형과 숙청이 도를 넘다 보니 이때까지 숨을 죽이고 두려움에 떨던 간부들도 이제 더는 참지 못하겠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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