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의원, 24일 오전 10시 검찰 출석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83)을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검찰이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인사들을 줄줄이 수사한 데 이어 이 전 의원까지 소환하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은 23일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이 전 의원을 24일 오전 소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22일 이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각종 기록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71)의 후임인 목영만(59)씨는 기조실장 재직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67)의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소환해 국정원 특활비를 받게 된 경위와 이 전 대통령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2011년 2월 국정원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머물던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되는 사태로 인해 원 전 원장의 사퇴 여론이 불거졌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사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