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
배우 이영애.

인기 여배우 이영애 씨가 사실상 폐원 수순을 밟는 국내 첫 여성 전문병원 제일병원의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이영애 씨 측은 1일 "제일병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이영애 씨 등 몇몇이 병원을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애 씨는 자녀를 모두 제일병원에서 출산했으며 현재도 병원을 종종 이용하고 있어 병원 사정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도울 방법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서울 중구에 문을 연 제일병원은 국내 첫 여성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쌓았다. 병원 설립자 이동희씨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촌이다.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신생아의 2%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졌다. 

이영애 씨 뿐만 아니라 영화배우 김지미 씨 등이 이곳에서 출산했으며 배우 고현정 씨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결혼 당시 이곳에서 아이를 낳았다. 이재용 등 삼성그룹 부회장 등 삼성가의 후계자들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일병원은 저출산 여파에 오랜 기간 경영난에 시달려왔으며, 경영진과 노조 간 갈등까지 더해지며 상황이 악화했다. 이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대거 휴직하거나 사직했고 병원장은 공석 상태다.

경영난 지속에 경영진이 병원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협상이 지연되면서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거듭된 악재 속에 제일병원은 매년 1월 1일이면 울리던 '첫둥이' 울음도 올해 끊겼고, 근근이 유지해오던 외래진료마저 중단했다.

한편 이영애 씨는 지난해 3월 강릉 아산 병원에 1억 원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강원도 내 소외된 이웃을 위해 1억 5천만 원을 기부했으며 4월 저소득층 산모를 위해 서울 제일병원에 5천만 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8월에는 재단법인 육군부사관학교 발전기금에 'K-9 자주포' 사격훈련 도중 발생한 사고로 희생 당한 장병들을 위한 위로금을 기탁했으며 또한 고 이태균 상사의 생후 18개월 된 아이를 위해서 대학 졸업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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