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수니파 국가…예멘 반군은 親사우디 예멘 정부 전복 노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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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내전에 아프리카 출신 10대들을 매수해 참전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31일 수단 출신 10대 용병인 하가르 쇼모 아흐마드(16)의 발언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아프리카 수단에서 예멘 참전병 모집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수단은 연간 1인당 GDP 3,400달러인 아프리카 최빈국이다. 아흐마드는 “2016년 말 사우디 정부가 예멘 내전에 참전하면 1만 달러(약 1,1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아흐마드의 가족은 1982년부터 2005년까지 벌어진 2차 수단 내전 당시 군인들에게 가축 등을 빼앗겨 극빈층이 됐다고 한다.

NYT는 사우디의 이런 매수를 통해 예멘에 파병된 수단 용병은 지금까지 1만 4,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의 연령은 20~40%가량이 14~17세라고 한다. 현재는 1만명 이상이 파병돼 있다. 수단 의회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6년 말부터 최근까지 수백 명의 수단 용병이 예멘 내전에서 사망했다.

예멘 내전에 참전했다가 돌아온 무함마드 술레이만 알파딜은 “사우디 군인은 절대 우리와 싸우지 않았다. 그들은 전화나 군용 무선 장비로 ‘이 곳에서 싸워라’는 지시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멘 내전 참전 용병은 사우디 군은 공습 등 인력을 투입하지 않는 작전만 하고, 예멘 반군과의 직접적인 전투는 수단 용병을 앞세운다고 증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수니파 국가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을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의 전쟁으로 간주하고 개입하고 있다. 예멘에 있는 친이란 단체인 ‘후티’는 2014년 말 예멘 수도를 점령하고, 사우디에 친화적인 예멘 정부의 전복을 꾀하고 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인접한 예멘이 돌아서는 것은 안보 위협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초부터는 예멘 반군 지역에도 공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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