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의 이념적 선전으로 얼룩진 美 대학의 민낯

<세뇌>(원제 Brainwashed, 2004)는 미국의 대표적인 젊은 보수 논객 벤 샤피로(34)가 스무 살 때인 2004년 펴낸 첫 책이다. 

2000년 열여섯 살에 UCLA에 입학한 저자가 보낸 대학 4년은 ‘아들’ 부시 행정부 1기에 해당하며, 미 국내적으로는 건강보험 노령연금 부자감세 논쟁, 대외적으로는 9.11테러와 이라크전쟁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던 시대다. 대학생치고도 아직 어린 나이였던 저자의 눈에 비친 미국의 대학은 좌파의 이념적 선전, 반미와 테러 옹호, 성적 및 도덕적 방종이 판치는 곳이었다.

<세뇌>는 대학 밖에 있는 사람이나 학내에서 책임있는 교수 등이 아니라, 일그러진 교육의 잠재적 희생자인 대학생의 입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정리했으며, ‘목소리 큰 사람들’이 지적 분위기를 주도하는 대학 사회의 비정상적인 풍경을 드러낸다.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실제로 이라크와 전쟁에 들어갔을 때, 지식인들은 도리어 ‘깡패 미국’을 규탄하는 행태를 보였다. 우리나라 천안함 폭침이나 세월호 침몰 때 피어오르던 음모설이 떠오른다. 실제로 <세뇌>가 고발하는 미 대학교수와 지식인들의 행태는 구구절절이 10년 이상 지난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데자뷔다.

벤 샤피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배출한 매체인 브라이트바트(Breitbart)의 기자 출신으로, 2015년 미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자유보수 매체인 데일리 와이어를 창간한 주목받은 명논객이다.

벤 샤피로는 지난해 3월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더 벤 샤피로 쇼(The Ben Shapiro Show)’의 “트럼프의 노벨상?(Trump’s Nobel Prize?)” 제하 논평 동영상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하게 성토하고 북한의 대화 제안을 수락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날을 세운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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