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미우리신문 "北, 텔레메트리 이달 초 전파발신"…"추가 도발징후는 없어" 선긋는 우리 軍
탄도메트리, 미사일 탄두부 장치로 각도·위치·속도 데이터 송신…비행관측에 필수적
北 과거 발사 前 시험적으로 송수신한 경우 많아…요미우리 "교섭용이거나, 미사일개발"
한국軍은 "연구소 내에서 한 듯하다"며 "감시중이고 추가도발징후는 없어" 대리해명?
北, 6.12회담 한달반 뒤인 7월말에도 "산음동 시설서 ICBM 추가개발" WP 지적 나와
11월중순엔 9.19 남북군사합의 두달 뒤인데도 "김정은이 첨단전술무기 시험지도" 선전

자료사진=연합뉴스

북한 정권이 과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실험적으로 발신했던 텔레메트리(telemetry·원격측정신호)라는 전파신호를 이달 초 송신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북한이 6.12 미북정상회담 이후에도 핵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확인(지난 11월14일 국회 정보위원회)한 데 이어, 탄도미사일 도발로 이어질 수 있는 동향까지 직접 포착된 셈이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30일 <북, 미사일 개발 계속…이달 상순에 전파신호 실험(北、ミサイル開発継続…今月上旬に電波信号実験)> 보도에서 복수의 군사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달초 텔레메트리 송신 실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텔레메트리는 미사일이 비행할 때 탄두부 등에 장착한 장치를 통해 각도, 위치, 속도 등의 데이터와 함께 전송되는 신호다. 

특히 텔레메트리는 지상에서 미사일의 비행을 관측하는데 필수적이다. 북한은 과거 미사일 발사 전에 시험적으로 텔레메트리를 송수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텔레메트리를 발사했다는 것은 미사일 발사의 징조를 나타내는 중요한 정보로 보인다면서, 미군과 자위대 및 한국군이 북한의 전파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파발사 실험 목적에 대해 군사외교 소식통은 이 신문에 북한의 텔레메트리 발신 실험이 제재 완화를 위한 교섭용이거나, 실제로 미사일 개발 관련 실험을 실시한 것일 수 있다는 두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자는 북한이 대북 제재 완화가 진전을 보지 못하자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교섭용으로 텔레메트리 발신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후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를 선언한 후에도 개발을 계속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29일 ICBM급인 화성-15형 발사를 마지막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올해 4월에는 조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핵실험과 ICBM 발사 실험 중지를 명기한 결정서를 채택했다. 다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언제든지 재개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한미일 국방 당국의 시각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군 관계자는 "텔레메트리 실험 자체는 연구소 내에서도 전파 송수신 상태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해서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감시하고 있고, 현재 추가적인 도발 징후는 없다"고 언론에 밝혔다.

북한 정권은 이른바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인 11월16일에도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핵심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다.(사진=로동신문)

한편 지난 7월말에는 북한이 ICBM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7월30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평양 인근의 산음동 연구시설에서 액체연료를 활용하는 ICBM을 1기 또는 2기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었다.

당시 미 국립지리정보국(NGA)에서 수집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산음동 시설에서는 최소 화성 15호 1기 이상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때는 6.12 미북정상회담 후 한달 반쯤 지난 시점이었다. WP는 "이같은 사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협상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여전히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정권은 올해 11월16일에는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고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선전한 바 있다. 약 두달 전인 9.19 남북군사합의를 통해 문재인 정권에 적대행위 금지를 명분으로 최전방 '셀프 무장해제', 각종 군사훈련 중단 등을 약속받아놓고, 자신들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직접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고 과시했다는 점에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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